농협은행·손해보험·생명·캐피탈 각각 주총 열고 후보자 확정차기 은행장에 이대훈 전 대표…손보 대표에 오병관 부사장그룹 계열사 CEO 원샷인사 속도…2년 임기체제 안정화 수순
  •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CEO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NEW NH 시대'가 열린다.

    농협은행장과 손해보험 수장이 전격 교체되고, 생명보험과 캐피탈 수장은 자리를 보존했다.

    농협금융이 통상 은행장 인사 후 계열사 인사를 진행하던 전례를 깨고 통합 인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은행권 세대교체 바람…50대 젊은 인재 전진 배치

  • ▲ 왼쪽부터 이대훈 농협은행장 내정자,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사장 내정자. ⓒ농협금융지주
    ▲ 왼쪽부터 이대훈 농협은행장 내정자,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사장 내정자. ⓒ농협금융지주
    27일 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농협은행, 농협손해보험, 농협생명보험, 농협캐피탈 등 계열사들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열고 차기 후보자를 확정했다.

농협금융은 전날 임추위를 열고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자로 이대훈 전 농협상호금융 대표를, 농협손보 사장에는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을 추천한 바 있다.

이로써 지난달 20일 1차 임추위를 시작으로 한달 넘게 끌어왔던 계열사 수장 인선이 막을 내렸다. 

이제 남은 것은 계열사 내 임원 및 일반직원 인사다. CEO 통합 인사가 마무리된 만큼 임직원 인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확정된 이대훈 전 대표는 1960년생이다. 이경섭 농협은행장도 1958년생으로 지난해 취임 당시 만 58세에 선임됐다.

허인 국민은행장(1061년생), 손태승 우리은행장(1959년생) 등 시중은행 곳곳에서 50대 젊은 행장을 선임하며 빠르게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은행 중 임원 연령대가 다소 높은 농협은행에도 50대 은행장이 연이어 탄생했다. 

영업·전략통으로 불리는 이대훈 전 대표는 은행 경기·서울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하위권 업적을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 받았다.

그는 이달 초 상호금융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지난 22일 열린 공직자윤리위원회의 퇴직공직자 취업승인 및 취업제한 여부 확인 심사를 통과했다. 농협중앙회는 공직 유관기관이로 분류돼 있어 농협중앙회 임원이 이직을 하려면 취업심사를 받아야 한다.

  • ▲ 왼쪽부터 고태순 농협캐피탈 사장,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 NH아문디자산운용 사장 내정자. ⓒ농협금융지주
    ▲ 왼쪽부터 고태순 농협캐피탈 사장,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 NH아문디자산운용 사장 내정자. ⓒ농협금융지주

  • ◆계열사 사장단 원샷 인사…생명·캐피탈 연임 성공

    이대훈 전 대표와 함께 차기 은행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오병관 부사장은 손보 사장 자리에 앉았다.

    이윤배 현 사장은 지난해 2월 취임해 임기 2년을 채운 만큼 예상된 교체 수순이었다.

    오병관 부사장은 농협의 사업구조 개편 초창기부터 실무 작업을 맡아 농협금융의 토대 확립과 조직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서대전고등학교와 충남대학교를 졸업하고 1986년 중앙회에 입사해 대전신용사업부 부본부장, 금융기획부 부부장, 금융구조개편부 부장, 기획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금융지주에서 기획조정부장과 재무관리본부장을 지냈다.

    올해 1월 취임한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과 고태순 농협캐피탈 사장은 임기 중 성과를 인정 받아 유임됐다.

    업계에서는 생명과 캐피탈 CEO가 1년 연임이 확정되면서 계열사 CEO 2년 임기 체제가 안정화됐다고 풀이했다.

    생보업계 빅3 진입을 위해 노력해온 서기봉 사장은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농축협 특화상품을 개발하는 등 농협생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그는 1986년 중앙회에 입사해 2012년 농협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농업금융부장, 기관고객부장, 공공금융부장을 거쳐 영업추진본부 부행장을 지냈다. 

    고태순 사장은 1년간 캐피탈의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신사업과 글로벌 시장에도 활발히 진출했던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에 선임된 CEO 중 가장 먼저 중앙회에 입사한 고태순 사장은 2012년부터 농협은행 서울영업부장, 전남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5년 농협캐피탈에서 2년간 부사장으로 재직하다가 대표로 올랐다.

    NH아문디자산운용 사장에는 박규희 농협은행 부행장이 후보자로 추천됐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오는 28일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열고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사장 인사는 내년 2월 별도로 진행하는 임추위에서 결정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금융환경 변화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 능력과 전문성, 리더십을 모두 보유한 CEO를 물색했다"며 "새로운 대표 체제에서 각 법인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주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