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여성임원 제로시대 끝…백미경 전무 임원 발탁농협·우리은행도 여성임원 배출, 실력·능력 겸비한 인재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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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연말 인사를 모두 마친 가운데 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우리·KEB하나은행도 잇따라 여성 임원을 발탁했다.올해 여성 임원 배출에 포문을 연 곳은 농협금융지주다. 장미경 국제업무부장을 농협은행 신임 부행장보로 발탁해 농협 역사상 최연소 여성 임원으로 손꼽힌다.농협금융은 능력과 전문성, 성과 우선주의 원칙에 따라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를 선임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장미경 부행장보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은행권의 여성 임원 발탁은 농협은행 인사 이후에도 계속됐다.손태승 은행장 체제로 다시 시작한 우리은행은 WM그룹장 자리에 정종숙 상무를 발탁했다.우리은행에서 역대 두 번째 여성 임원으로 선임된 정종숙 상무는 이미 지난해 은행 영업 최고 격전지인 강남2영업본부에서 활약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정종숙 상무는 지난 1981년 입행한 뒤 서울 도곡 지방지점장, 갤러리아팰리스, 도곡스위트지점 등을 거쳐 지난해 말 본부장으로 승진하며 강남권 영업 통으로 손꼽혔다.올 한 해 동안 좋은 성과를 낸 정종숙 상무가 임원으로 자리매김한 덕분에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앞으로 여성 임원 규모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뒤늦게 인사를 실시한 KEB하나은행도 오랜만에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KEB하나은행에서 소비자보호본부를 이끌던 백미경 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하며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백미경 전무는 하나은행 영업1부 PB, 골드클럽본점 PB를 거쳐 성북동·정자중앙·신반포·잠원역 지점장으로 활동해왔다.이후 지난 2016년부터 고객보호본부장, 소비자보호본부장을 맡은 뒤 올해 전무로 전격 승진하는 쾌거를 이뤘다.실제로 KEB하나은행은 김덕자 전무, 최동숙 전무, 천경미 전무 퇴임 이후 여성임원 '제로(0)시대'를 맞으며 은행 내부의 견고한 유리천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하지만 올해 연말 영업과 관리 분야 성과 우수자를 발탁한 성과중심 인사를 펼쳤고, 능력을 인정받은 여성 임원이 선임된 것으로 풀이된다.허인 행장 취임 후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 국민은행에서도 여성 임원인 박정림 부행장이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국민은행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부행장 자리를 기존 8곳에서 3곳으로 대폭 줄였는데, 박정림 WM그룹 부행장이 살아남게 되면서 여성 임원의 맥을 지켰다는 평가가 나온다.업계에서는 은행들이 능력과 성과중심 인사를 실시하면서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여성 임원들이 전격 발탁된 것으로 보고 있다.은행업 특성상 여성 인력 비중이 높은데 가시적인 성과를 낸 이들에게 승진 통로를 적극 열어주면서 남성 중심 문화를 타파하고 유연한 조직 구축에 힘쓰는 분위기다.은행권 관계자는 "여성 인력 활용에 우호적인 문재인 정부 기조에 발맞춤 하는 것도 있지만 실제로 능력과 실력을 겸비한 여성 인재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유리천장을 깨고 승진하는 여성 임원들이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