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사업장 매각 시 출하량 감소 등 부작용 없을 듯수도권 외 지역 메리트 없어, 매각 불발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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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가 기존 레미콘 사업장을 정리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 가운데 임대사업장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주요 사업장 매각 시 출하량 감소 등 부작용이 있는 만큼, 주요 사업장보다 임대사업장을 중심으로 매각에 착수하려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는 레미콘 사업장 가운데 임대사업장 매각을 우선 검토 중이다.
쌍용레미콘은 총 28개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곳이 임대사업장이다. 해당 사업장은 양주공장, 양평공장, 평택공장, 청원공장, 논산공장, 광양공장, 대전공장, 공주공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임대사업장은 토지, 설비 등을 중소업체에 빌려주는 형태다. 쌍용 입장에서는 임대사업장 매각이 자금 확보와 출하량 유지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다.
주요 사업장을 매각할 경우 출하량 감소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한일시멘트가 영등포공장을 매각하면서 즉각적인 출하량 타격을 받은 바 있다. 건설경기 호조에 따른 업체들의 레미콘 출하량 증가 속에도 지난해 한일시멘트의 출하량은 1분기 7%, 2분기 4.9%, 3분기 5.9%씩 전년 대비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부천 등 수도권 핵심 사업장 외에는 메리트가 없어 매각을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성신양회가 매각을 철회한 만큼 불발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
앞서 성신양회는 지난해 경영여건 개선 등을 목적으로 일부 레미콘 사업장을 매각하려고 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성신양회의 경우 레미콘 사업장이 주로 수도권에 위치해 있는데 매각보다는 유지하는 것이 회사 가치 제고 측면에서 더욱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몇몇 업체들이 쌍용레미콘 사업장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성신양회가 지난해 사업장 매각을 준비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며 "업체별로 사업장이 겹치는 곳들이 많다. 만약 사업장을 개별로 매각한다면 부천 등은 가능성이 있지만 권역별로 묶어서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경우 경쟁사들이 사업장을 인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쌍용레미콘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300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3% 올랐다. 출하량은 402만㎥로 전년 대비 9% 가량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