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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12일 현행 44국 18실에서 37국 23실로 조정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번 개편은 앞서 전문 기관의 조직 진단 컨설팅 등을 거쳐 마련된 조직 개편안을 실현하고 능력 위주의 부서장을 선임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조직 개편은 앞서 최흥식 금감원장이 밝힌 바와 같이 매트릭스 체제를 구축했다.
은행·중소서민 담당 부원장과 금융투자 담당 부원장이 각각 전 권역의 건전성과 영업행위 감독·검사를 각각 총괄한다. 동일기능·동일규제 원칙에 따라 통할한 것이다.
대신 통할 체계의효율적 운영 및 이해 관계 등을 조정·협의하기 위해 ‘부원장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
또 소비자보호처의 민원 검사 및 영업점 검사 기능을 각 권역별 검사부서로 통합하고, 소비자 사후 구제 기능에 집중한다.
금융혁신국과 금융상황분석실을 없애는 대신 금융감독 전반에 대한 연구조사 및 지원기능을 수행하는 '금융감독연구센터'를 수석부원장 직속 부서로 신설한다.
핀테크에 대한 체계적인 감독 및 지원 강화를 위해 '핀테크지원실'도 새로 만들었다.
금융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통합감독부서인 '금융그룹감독실'과 자금세탁방지 업무수준을 제고하기 위한 전담부서인 '자금세탁방지실'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비효율적 조직 정비를 위해서 부서간 역할 조정도 이뤄진다.
은행·금웅투자·보험 부문의 건전성·준법성 검사 부서를 각각 통합해 검사 효율성을 높이고 수검 부담 완화을 완화하기로 했다.
건전성 감독과 영업행위 감독의 균형적 수행을 위해 은행·보험의 경우 각 검사국 내 영업행위 검사팀을 만들고, 금융투자의 경우 건전성 검사팀을 구분해 새로 만든다.
팀 단위 인사조직을 인사전문부서인 '인적자원개발실'로 분리 개편하는 한편, 기능이 중복되는 소규모 팀을 우선 통폐합 하고 점진적으로 대(大)팀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조직개편과 맞물려 진행된 인사이동은 전체 부서장 60명의 85%를 교체했다.
이 가운데 권역간 교차 배치는 최소화했다. 이번 인사에서 권역간 교차는 4명으로 지난해 9명보다 적다.
1964~67년생 부서장을 주요 보직에 배치하는 등 파격적인 실험도 눈에 띈다. 특히 김미영 실장을 자금세탁방지실장으로 발탁해 여성 인재도 등용했다.
김 신임 실장은 1967년생으로 한국은행 출신이다. 은행검사 분야에서의 경험을 쌓았고, 미국 통화감독청(OCC)에서 자금세탁방지 관련 파견근무경력을 가진 전문가다.
금융감독원은 "인사의 특징은 조직 분위기 혁신을 위한 세대 교체와 발탁 인사, 전문성 중심의 인사, 업무 역량과 함께 내부 신망과 도덕성 등을 겸비한 인사 중용 등으로 요약된다"며 "나머지 팀장·팀원 인사를 ‘18.2월초까지 실시하여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