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9개월 만의 900선 돌파…이익증가·바이오 질주·정부정책 3박자증권가, 단기 급등 부작용 우려속에도 지수 상단 전망 상향조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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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지수가 900선을 돌파하는 등 각종 신기록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열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닥지수는 901.23으로 마감, 15년 9개월 만에 900포인트를 넘어섰다.


    2002년 3월 29일(종가 927.3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며, 장중 900을 넘은 것도 2002년 4월 1일(장중 고가 924.40, 종가 877.00) 이후 처음이다.


    지난 10일부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닥지수는 5거래일 동안 8.6% 급등했으며 12일의 경우 장중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가장 최근 발동된 코스닥 사이드카는 브렉시트로 지수가 폭락한 2016년 6월 24일이었으나 당시는 매도 효과 효력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였다.


    지수 급등으로 매수호가 효력을 정지시킨 사이드카는 2009년 5월 26일 이후 약 8년 7개월 만이다.


    이같은 코스닥의 오름세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 이후 바이오·제약 종목들의 강세가 바탕이 됐다.


    특히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셀트리온 3형제가 연일 선전 중이다.


    이밖에 신신제약, 대한약품, 경동제약 등도 무더기로 올랐다.


    제약·바이오 종목의 열기에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개발되는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 'KRX300'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 등의 벤치마크 지수로 새로 개발되는 이 지수에 기존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200보다 제약·헬스케어 업종이 더 많이 포함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활성화 정책으로 코스닥시장에 불어넣은 '훈풍'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시장 내 중소형주까지 온기를 퍼뜨릴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코스닥 활성화 방안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라며 "지난 연말부터 진행된 코스닥 시총 상위업체들의 주가 상승은 통합지수에 대한 기대감의 반영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특히 통합지수 포함이 유력한 바이오 업체들은 당분간 수급 측면에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며 "다만 일부 시총 상위업체는 고평가 영역에 진입했는데 이 때문에 기관투자자들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업종이나 종목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는 기관의 신규 상품 개발 활성화로 혜택을 볼 수 있는 벤처기업과 코스닥 중형주 가운데 KRX300에 편입 가능한 종목, 스케일 업 펀드 투자 대상인 소형 저평가주에 대한 수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제약·바이오 업종은 과열 양상을 보여 한차례 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닥은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장세다. 상반기 중에는 한차례 조정을 겪으리라고 본다"며 "바이오주 조정을 거친 뒤 하반기부터는 다시 상승추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올해 개장 보름여 만에 900선을 돌파한 코스닥에 대한 수정 전망발표 준비에 돌입했다.


    지수가 연초 급등세를 보여 이미 일부 증권사의 지수전망 상단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680에서 850을 전망했던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최근 상단을 950으로 올렸다.


    역시 상단 850을 예상했던 신한금융투자도 지수 전망 조정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