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 ABSTB 투자자 비대위 관계자들 18일 경찰 출석…협박 등 혐의자택 항의 등 시위 격화…MBK 김병주 상대 사기 등 혐의 검찰 고소도전단채 판매 증권사들 '불완전판매 논란' 재부상…일각 책임론도 제기
  • ▲ 17일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홈플러스 공동대표의 사채출연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17일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홈플러스 공동대표의 사채출연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의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홈플러스 대주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비대위를 협박 혐의로 신고한 가운데 비대위도 김 회장을 상대로 사기 혐의로 고소하면서 사태는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ABSTB) 투자자들이 모여 구성한 비대위 관계자들은 18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7일 오전 김 회장 자택을 찾아가 벽면과 현관문 앞에 'ABSTB 사기발행' 등 내용을 담은 전단지를 부착했다. 당시 김 회장 가족들이 '모르는 사람이 집 앞에 전단지를 붙이고 사진을 찍어 불안하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비대위는 11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회장을 비롯해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 이성진 홈플러스 재무관리본부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고소장에 이름을 올린 개인·법인 피해자는 약 120명이고 피해금액은 약 900억 원에 달한다.

    비대위는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신청을 앞두고 채무 상환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한 채 전단채를 발행했다고 주장한다. 해당 전단채는 신영증권이 설립한 SPC가 신용카드사들로부터 홈플러스 물품대금 카드채권의 권리를 양도받아 이를 기초로 연 6%, 투자기간은 3개월짜리로 발행한 단기 채권이다. 

    신영증권은 이를 기관투자자들에게 판매함과 동시에 다른 증권사들에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해당 증권사들은 개인 투자들에게 재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MBK와 홈플러스의 책임 있는 사태 수습 노력의 필요성과 함께 전단채를 판매한 증권사의 책임론도 함께 제기된다. 신영증권 등 전단채를 판매한 증권사는 홈플러스에 '사기를 당했다'는 입장이나 당초 판매사가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는지에 대한 지적이다.

    홈플러스 ABSTB 비대위는 신영증권 등 다른 판매사들에 특별한 문제제기는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나브로 잊혀 가던 불완전판매 논란이 다시금 고개를 들면서 전단채를 판매한 증권사들에 대한 책임론을 외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