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한국 평창의 밤' 행사 참석해 동계올림픽 홍보할 것
  • ▲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6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SK
    ▲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6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SK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국내 재계 총수들이 민간 외교관을 자처하고 나섰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인 만큼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서 직접 나서서 홍보 활동에 임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7시쯤 스위스 다보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한국 평창의 밤' 행사에 주요 경영진과 함께 참석한다.

최 회장과 SK 경영진은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인 다보스포럼을 맞아 세계 각국의 고위급 인사와 기업인 등을 대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최 회장이 연설을 하는 것 같은 공식적인 일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별도로 연설을 하거나 앞에 나서는 일정은 없다"며 "자연스럽게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의 스포츠 사랑은 유명하다. 최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500억원 이상 규모의 통 큰 지원을 결심했다. 

평소 비인기 종목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최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는 등 동계 스포츠 발전에도 관심을 쏟아왔다. 

SK는 평창올림픽 최상위(tier 1) 후원사인 '공식 파트너'로서 평창 올림픽에 필요한 정유를 공급하고 공식 파트너 명칭을 활용하는 등 여러 마케팅 권리를 제공받게 된다. 

  • ▲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왼쪽 3번째)이 지난해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스키연맹(FIS) 집행위원 회의에 앞서 환영 만찬에서 집행위원들에게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
    ▲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왼쪽 3번째)이 지난해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스키연맹(FIS) 집행위원 회의에 앞서 환영 만찬에서 집행위원들에게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알아주는 스포츠 매니아다. 대한스키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 회장은 최근 해외 이곳저곳을 누비면서 누구보다 평창올림픽 알리기에 한창이다.

    신 회장은 지난 22일 프랑스 파리 근교 베르사유 궁전에서 개최된 '프랑스 국제 비지니스 회담'에 참석했다. 프랑스 주요 기업 관계자들을 비롯해 다국적 기업 총수와 CEO들이 모인 자리에서 평창올림픽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스위스 오버호펜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평창올림픽을 소개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지난 14일에는 성화봉송 릴레이 주자로도 활약했다.

    신 회장 외에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도 지난 13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성화봉송 주자로 참여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을 언급할 만큼 지원에 적극적이다. 김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새해를 맞아 대한민국이 세계 중심에 서는 행사인 만큼 우리도 적극 동참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뜻에 따라 한화는 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올림픽 성화봉을 제작하고 10대 그룹 중 처음으로 평창올림픽 입장권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등 평창올림픽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도 최태원 SK 회장이 참석하는 '한국 평창의 밤' 행사에 자리해 평창올림픽 알리기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해외 인프라가 풍부한 기업 총수들이 평창올림픽 분위기를 띄우는 데 직접 나서면서 홍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당장 재정적인 이익은 없겠지만, 그룹 이미지 차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창올림픽 후원은 후원 규모에 따라 최상위 등급인 '공식 파트너(tier 1)', 중간 등급인 '공식 스폰서(tier 2), 하위 등급인 '공식 공급사(tier 3)'로 분류한다. 
    최상위 후원사는 SK, 삼성전자, 롯데, LG, 현대기아차, 대한항공, KT, 포스코, 영원아웃도어, 한국전력공사, 맥도날드 등 11개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