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상승폭·청약경쟁률 등 수요자 선호도 '뚜렷'"공간활용 높고 가격부담 적어… 쏠림현상 심화"
  • ▲ 지난해 공급된 '지축역 반도유보라' 84㎡A 거실. ⓒ 반도건설
    ▲ 지난해 공급된 '지축역 반도유보라' 84㎡A 거실. ⓒ 반도건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올 상반기 전체 전용 85㎡ 미만으로 구성된 아파트단지가 쏟아질 예정이다. 지난해 실수요자 중심으로 중소형아파트에 대한 청약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건설사들이 85㎡ 초과 중대형아파트 공급을 줄이고 100%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단지를 늘리기 시작한 것이다.

    30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도권에서 전용 85㎡ 미만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아파트단지는 전국 47곳·2만6788가구(임대 제외)로, 지난해 상반기 32곳·1만8631가구보다 43.7%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중소형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 건설사들이 중대형 못지않은 신평면을 선보이고 있어 큰 집이 필요하지 않은데다 상대적으로 구매부담이 적고 가격상승률도 높기 때문"이라며 "특히 올해는 대출규제가 까다로워져 중소형 청약쏠림 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부동산114 시세분석 결과 지난해 전국 중소형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3.3㎡당 998만원에서 1056만원으로 1년새 5.8%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85㎡ 이상 대형아파트는 1204만원에서 1269만원으로 5.3%상승하는데 그쳤다. 특히 수도권은 대형아파트가 6.5% 오르는 사이 중소형은 7.8% 뛰었다.

    분양시장에서도 중소형아파트가 강세를 보였다. 수도권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5개 단지 모두 중소형이 차지했다.

    서울에서는 '신길 센트럴 자이' 전용 52㎡가 평균 519대 1 높은 경쟁률로 1위를 차지했고, '신반포 센트럴 자이' 전용 59·84㎡와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 전용 59㎡가 뒤를 이었다. 경기지역에서는 '동탄역 롯데캐슬', '시흥시청 동원로얄듀크',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전용 84㎡가 상위에 올랐다.

    인천에서도 '송도 호반베르디움 3차', '송도 SK뷰 센트럴', '청라호수공원 한신더휴' 등 경쟁률 상위 5곳 모두 전용 84㎡가 랭크됐다.

    권강수 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중소형아파트는 특화평면이나 발코니 확장 등으로 인한 공간활용성이 소형아파트에 비해 높으면서도 가격부담은 중대형보다 낮아 실수요는 물론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문건설은 2월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수원 인계동 동문굿모닝힐'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63~79㎡·298가구 규모다.

    포스코건설은 같은 달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분당 더샵 파크리버'를 공급한다. 전용 59~84㎡ 아파트 506가구와 전용 84㎡ 주거용 오피스텔 165실로 구성된 복합단지다.

    제일건설은 3월 시흥시 장현지구에서 '시흥 장현지구 제일풍경채'를 선보인다. 2개 블록에 전용 75~84㎡·1187가구 규모다.

    서울에서는 대림산업이 영등포구 대림3구역을 재건축해 짓는 'e편한세상 보라매 2차'를 2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체 859가구 중 626가구가 일반에 공급되고, 전용 59~84㎡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같은 달 KCC건설은 동작구 동작1주택 재건축으로 '이수교 2차 KCC스위첸'을 공급한다. 전용 59~84㎡·366가구로, 180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인천에서는 일성건설이 계양구 계산동 소재 한우리아파트 재건축으로 '계양산 파크 트루엘'을 이달 선보인다. 전용 59㎡·369가구 중 일반분양은 88가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