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주사 전환 후 첫 사장단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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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를 뉴 비전(New Vision) 실행 원년으로 선포하며 "비전에 담긴 '질적 성장'의 가치를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신동빈 회장은 31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 롯데 중앙연구소에서 열린 '2018 롯데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2018 LOTTE 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질적 성장은 단순한 이익 짜내기(Profit Squeezing)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 고려한 수익성을 확보해 지속성장을 이루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해 10월 지주체제 출범 이후 처음 진행된 사장단회의로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국내외 사장단, BU장 및 롯데지주 임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롯데는 지난 2004년 정책본부가 생긴 이후 2005년부터 매년 상·하반기에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사장단회의'를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해 선포한 새로운 비전에 발맞춰 기존에 '사장단회의'로 불리던 행사의 명칭을 'Value Creation Meeting(이하 VCM)으로 변경했다. 롯데가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내부로부터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단순히 행사의 명칭만 바꾼 것이 아니라 기존에 단순 전달 방식으로 진행되던 행사 절차에도 변화를 줬다. 사장단회의가 주로 현안 및 사업전략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던 자리였다면, VCM은 직접 주요 이슈를 선정해 발표하고 롯데의 가치 창출 및 중장기적 성장 방향에 대해 상호 소통하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질적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적절한 규모의 투자도 동반돼야 함을 명심해 달라"며 "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치 제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경쟁기업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롯데의 기업가치를 더 키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명확한 비전을 통해 내부 임직원에게 동기 부여를 하고, 외부 이해관계자와는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여기 계신 대표이사들이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핵심역량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브랜드 가치 제고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회사의 자원을 집중해달라"며 "사업환경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고 신속하게 핵심사업을 강화하고, 비핵심사업을 축소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사업 확대는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각 사별로도 메가 브랜드를 육성해 롯데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신동빈 회장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도 주목했다. 그는 "기술 환경과 고객 요구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필수적"이라며 "AI·로봇·IoT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롯데의 전 비즈니스에 적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서비스를 디지털화 하는 것으로는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며 "비즈니스 전 과정에 적용돼 생산성 향상, 물류와 배송 시스템 개선, 서비스 혁신 등을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최근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활약한 정현 선수를 언급했다. 그는 "스포츠와 비즈니스의 공통점을 불확실성이다. 안 되는 이유에 대한 변명보다는 도전정신이 정현 선수를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며 "뉴 롯데의 첫해인 만큼 여러분 모두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적극 도전하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