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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전자랜드 프라이스킹



    김치냉장고 시장의 트랜드가 바뀌고 있다. 500L 이상의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300L 이하의 슬림한 제품이 인기다.


    제품 형태도 기존 뚜껑형보다 사용이 편리한 스탠드형이 더 많이 팔린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팔린 김치냉장고 절반 이상이 300L급 스탠드형 제품이다.

  • ▲ GFK코리아 17년 김치냉장고 판매 동향 그래프 ⓒ GFK코리아
    ▲ GFK코리아 17년 김치냉장고 판매 동향 그래프 ⓒ GFK코리아



    용량은 작아졌지만 기능은 더 다양해졌다. 최근 출시된 김치냉장고들은 김치뿐 아니라 채소, 과일, 청국장 등 식품 특성에 맞는 특화 보관 모드를 각각 갖추고 있다. 각 사는 이번 시즌 신제품의 컨셉을 어떤 식품이라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멀티 냉장고’로 잡았다.

    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올 1월까지 팔린 김치냉장고를 약 110만대 정도로 집계하고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교체 수요 위주의 김치냉장고 시장은 연간 판매 대수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지만, 고가 프리미엄 제품의 강세로 매출 규모는 매년 뛰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이번 성수기에도 대표제품 '딤채' 덕을 톡톡히 봤다. 대유는 높은 점유율로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김치냉장고 시장은 대유와 삼성이 30%대의 점유율로 1, 2위를 다투고 20%대 LG전자가 뒤를 잇는 3강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앞서 2018년형 딤채 63종을 선보인 대유는 올해도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출시된 신제품은 김치는 물론 육류, 채소류, 청국장 등 다양한 식재료에 특화된 보관 모드가 특징이다. 시장 트랜드에 따라 올해는 300L급 3도어 스탠드형 딤채가 가장 잘 팔렸다.

    대유는 스탠드형 제품으로 대세를 따르는 한편, 뚜껑형 제품에도 집중하고 있다. 뚜껑형 제품 기술이 김장독 원리와 비슷해 '전통의 맛'을 살리는 데 좋다는 일종의 철학이다.

    최대 성수기인 4분기를 무난히 보낸 대유는 2017년 매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대유의 지난해 매출이 사상 최대치인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50L 이하 초소형 모델을 주로 생산하는 동부대우전자도 올 4분기 매출이 쏠쏠하다. 동부대우는 제품 경량화, 세컨드 김치냉장고 구입 트랜드에 따라 '미니 김치냉장고'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보통 제품의 약 4분의 1 크기인 동부대우의 클라쎄도 이번 시즌에 큰 주목을 받았다. 매달 4000여 대씩 팔린 해당 제품은 지난해 말 누적판매 수 8만 대를 넘어섰다. 초소형 김치냉장고 시장이 10만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 내 동부대우의 점유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업계는 1~2인 가구 증가 등 관련 이슈에 따라 김치냉장고의 경량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2인 가구의 증가와 젊은 층의 김치냉장고 구입이 늘어 경량화된 제품과 사용이 편리한 스탠드형이 인기"라며 "교체 수요가 위주인 시장 특성상 판매 수가 크게 늘진 않지만, 각 사의 프리미엄 전략에 따라 매년 매출 규모는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