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리테일 강화로 중견 은행 도약하는 원년… 솔선수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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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업무보고 등을 제외하면 80일간 126개 지점을 도는 강행군이었다. 하루 1.5곳을 찾아 발품을 판 셈이다.
1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이동빈 Sh수협은행장의 지난 100일간 행보는 철저한 현장 중심의 경영이었다.
지난해 10월25일 취임과 동시에 '리테일(소매) 금융 경쟁력 강화'를 역설했던 이 행장은 그동안 전국 126개 영업점을 돌았다. '현장경영 100일 대장정'을 통해 현장에서 직원과 고객을 만나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직원들은 이런 이 행장의 언행에 진정성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수협은행 한 관계자는 "이 행장 취임 후 조직 전반에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이 느껴진다"며 "능동적이고 고객 중심적인 서비스와 전 임직원의 '함께 뛰는 경영'으로 중견 은행 중에서도 시장을 선도하는 일등 은행으로 거듭나자는 다짐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행장은 지난 100일간 수협은행의 비전과 미래를 구상하고 이에 걸맞게 조직을 재정비하는 틈틈이 현장을 돌아보느라 숨돌릴 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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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에는 수협은행의 중장기 청사진을 제시하는 비전 선포식을 열고 수협은행의 나아갈 바와 과제를 공유했다.
이 행장은 "올해는 수협은행이 내실 있는 중견 은행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를 위해 수협은행이 가진 자산과 역량을 십분 활용하겠다"며 "다만 100년 지속 성장하는 은행으로 거듭나려면 지금의 자산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행장은 "쉽지 않겠지만, '여러 사람의 마음이 성을 이룬다'는 중심성성(衆心成城)을 경영철학으로 임직원이 다 함께 한 걸음 더 뛰어야 한다"면서 "행장인 나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내부 출신 행장 배출과 낙하산 인사 문제를 놓고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가 몇 달간 헛바퀴를 돌다 3차 공모 끝에 외부 출신인 이 행장이 낙점됐을 때 안팎에서 요구됐던 덕목 중 하나가 바로 조직의 화합을 다지는 것이었다.
당시 김임권 수협중앙회 회장은 독립 출범한 수협은행이 중견 은행으로 성장하려면 내부 임직원이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를 내부 출신 행장 배출의 당위성으로 주장했었다.
이 행장은 지난 100일 이런 은행 안팎의 우려를 현장을 누비는 발품 경영으로 극복한 셈이다.
여기에 32년 금융인으로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는 임직원들의 공감대 형성에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이 행장은 "중견 은행 도약이 쉽진 않겠지만, 분명 이루지 못할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고객 중심의 리테일 금융을 위해 앞으로도 영업 현장의 고객 접점 서비스를 직접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해 나가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