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후보추천위 배제…회장·행장 겸직 유지금융당국 압박에 '지배구조 내부규범' 개정
  • ▲ 박인규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 ⓒDGB대구은행
    ▲ 박인규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 ⓒDGB대구은행
    박인규 회장이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이사회 의장직에서 모두 물러나고 임추위에서도 발을 뺀다.

    21일 DGB금융지주 및 대구은행의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운영은 '사외이사 3인으로 위원을 구성한다'로 개정했다.

    기존 '은행장과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한다'에서 은행장을 뺀 채 내부규범을 변경한 것이다. 

    단,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 체제는 유지키로 했으며 지주는 조해녕 이사회 의장이 지주를, 은행은 김진탁 이사회 의장이 맡기로 했다. 

    그동안 DGB금융은 사외이사가 아닌 인물도 이사회 의장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예외 조항을 통해 지주 회장 겸 은행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왔다.

    이번 내부규범 개정에 따라 임추위는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 사외이사 후보 추천, 감사위원 후보 추천 등을 맡는다.

    박 회장은 지난 13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규정 개정을 통해 의장직에서 사퇴했다. 임추위는 물론 임원 및 사외이사 추천 권한도 없어진다.

    DGB금융의 이번 조치는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현직 회장이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 참여하고, 사외이사가 회장 연임을 결정하는 이른바 '셀프 연임'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앞서 KB금융과 하나금융도 최고경영자가 회장추천위원회와 사외이사추천위원회에서 빠지도록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수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