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시장서 높은 수익률 보장…각사 본부 확장·개편당국, 재무건전성 경고 지속…업계 "사업의 핵심은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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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업계가 부동산 비중을 갈수록 높이고 있다.

     

    리테일은 물론 IPO 등 IB 부문까지 출혈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른 생존전략으로, 이미 이 분야도 경쟁이 시작됐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초대형IB 시대를 연 대형 증권사들은 물론 사업 다각화가 절실한 중소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부동산 금융에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부동산 금융은 증권사 주요 사업부문인 IB 업무에서도 대체투자 수단 중 하나로 여겨왔다.


    반면 저금리 기조와 불확실한 글로벌 및 국내 증시 상황속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수단으로 부동산 사업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리테일 부문에서 무료수수료 정책 등 출혈경쟁이 최근 들어 IPO, 기업의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등 IB부문까지 번지며 회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IPO시장의 경우 과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노리는 대어급 기업들은 대형 증권사들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딜을 따냈지만 최근 들어서는 규모를 따지지 않고 모든 증권사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경쟁 분야가 넓어지자 증권업계가 경쟁을 피하되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으로 영역을 확장 중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IPO, 기업의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은 사실상 전 증권사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수수료 수익 역시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부동산 금융을 통한 수수료 수익은 여전히 높다.


    실제 부동산금융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이 분야의 수익 비중은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48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부동산 부문에서만 986억원을 벌어들였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 역시 국내는 물론 해외 부동산투자에 열을 올리며 수익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은 부동산 금융에서 수익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해당 부문의 조직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IB업무를 쪼갠 한국투자증권은 부동산 PF 업무를 담당하는 프로젝트금융본부를 2개 신설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국내외 부동산 투자를 위해 지난해 70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NH투자증권은 서울시내 대규모 부동산PF에서 절대적인 강자로 자리매김 했다.


    NH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은 여의도 파크원과 MBC사옥, 한남동 외인 아파트 개발, 남대문로 도시환경 정비사업의 주관금액만 5조4000억원에 이른다.


    대체투자를 위한 계열사 협업을 추진하는 농협금융지주 전략의 핵심 계열사로서 자리매김한 결과라는 평가다.


    이밖에 리테일 기반의 키움증권도 부동산 대체투자 및 PF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고, 하나금융투자는 부동산금융본부를 IB부문의 핵심 부서로 내세웠다.


    신한금융투자의 지난달 조직개편 역시 IB 영역 중 부동산 금융 강화가 핵심이다.


    관건은 업계 안팎에서 끊임없이 들리는 경고 메세지 극복이다.


    당국은 부동산 사업을 통해 실행한 채무보증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부동산 전망도 밝지 않다며 재무 건전성 강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 역시 우발부채 중 부동산PF 비중이 높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경우 증권사 신용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면 증권사들은 주택시장만 한정한 부동산에 대한 전망을 기준으로 재무건전성 악화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내는 물론 해외로 눈을 돌릴 경우 새로운 투자처가 많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금융의 핵심은 국내가 아닌 해외 진출"이라며 "지금까지는 해외 빌딩이나 호텔이 주를 이뤘지만 앞으로는 해외 국가 기간사업에 대한 투자와 성공소식이 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