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간담회 이전 노조 설득 실패 "빠른시일 내 해결하겠다"
  • ▲ 이병래 사장 ⓒ한국예탁결제원
    ▲ 이병래 사장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상무의 출근이 지연되고 있어 마음이 무겁지만 회사와 노조가 원만히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양측 모두 공감한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21일 여의도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만간 이재호 상무(투자지원본부장)의 인사발령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예탁결제원은 그동안 사장 주관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경영성과를 돌아보고 올해 목표를 밝혀왔다.


    반면 올해 간담회는 노동조합의 이 상무 선임에 대한 강력 반발에 따른 출근 저지 운동이 한달 이상 이어지고 있어 안팎의 시선이 노사 갈등과 임원 선임 결과에 쏠려있다.


    예탁결제원 측은 당초 간담회 전까지 노조와 대화를 통해 이 상무의 출근과 노조측이 설치한 사옥 앞 천막을 정리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이날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병래 사장 역시 노사 갈등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며 안타깝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사장은 "간담회를 앞두고 (노사 갈등 문제가)마음에 걸렸다"며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퇴가 아니면 대안이 없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는 의견조율을 통해 선임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사장은 "임원 사퇴로 문제가 해결 될 수 없다는 점, 이 상무의 경력과 노하우가 회사 발전에 도움될 수 있다는 쪽으로 설득하고 있다"며 "조만간 인사발령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상무는 KDB산업은행에서 자금시장본부장직을 수행하다 지난해 말 한국예탁결제원 투자지원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이 상무에 대한 노사 평가는 엇갈린다.


    회사측은 "이 상무는 예탁결제원 주력 사업 중 하나인 크라우드펀딩을 지원하는 부서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를 영입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구조조정실패로 막대한 국민혈세를 낭비시킨 산업은행에서 온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며 전문가 영입이 필요하면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사장은 "노사협의와 대화를 진행 중"이라며 "빠른시일내에 정상적으로 회사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조직개편을 단행한 예탁결제원은 상무의 인사발령이 이뤄지면 일부 인사이동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한편, 올해 예탁결제원은 전자증권 시대 개막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의결권 산업 발전과 금융시장 선진화를 위해 전자주총 활성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또 정부 기조에 맞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예탁결제원은 비정규직 직원 34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완료했고, 올해는 방범, 경비, 청소 등 용역직원에 대해 자회사 방식으로의 정규직 전환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이 경우 120명 내외 인력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며, 파견·용역직에 대한 처우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의 청년 창업, 스타트업 지원 정책 방향과 맥을 같이 하는 크라우드펀딩을 주도해 간접적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하겠다"라며 "내부직원 공모를 통해 일자리창출 아이디어를 취합하고, 내용을 반영해 관련 업무 개발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