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브랜드 이미지·위상 제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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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성황리 폐막하면서 대한민국 유통가 전체에 '특수'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남·북 단일팀 구성, 미비한 홍보 등 개막전만 해도 부정적 시선이 많았지만, 평창올림픽은 내수경기 침체 및 소비심리 불안 등에 시달리는 국내 경기에 오랜만에 '훈풍'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정론이다. 국내 첫 동계올림픽이 유통업계에 일으킨 기분 좋은 효과를 들여다 본다.<편집자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린 가운데 식품업계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광고모델이거나 후원한 선수들이 메달까지 획득하면서 관련 기업의 스포츠 마케팅 효과가 두배가 됐다는 평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림픽에서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와 K푸드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비비고 만두는 선수촌 식당에서 식단으로 활용됐다. 공급한 만두만 총 5만개 이상으로 선수촌에 머물렀던 선수들이 5000여명임을 감안하면 한 명당 비비고 만두를 약 10개씩 먹은 셈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는 95개국 6500여명의 선수단과 각국 스포츠 관계자까지 약 5만명이 참여한 전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인 만큼 집중적으로 한식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의 장이었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에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라면 후원사로 활약했다. 올림픽 기념 진라면 골드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오뚜기 진라면 모델인 스피드 스케이팅선수 이승훈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맥도날드가 강릉 동계올림픽 파크에 문을 연 매장에도 방문객들의 명소로 떠오르며 지난해 11월부터 햄버거 세트 모양 디자인이라는 독특한 외관으로 오픈 10일 만에 8만1000명이 다녀갔다. 올림픽 한정판 맥도날드 평창한우 시그니처버거도 출시 당일(1월30일) 전국 400여개 매장에서 30분만에 완판됐다.
코카콜라는 강릉에 '코카-콜라 자이언트 자판기'를 설치해 주목 받았다. 약 15m 높이의 거대 자판기로 12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방문했다.
치킨업계 역시 비수기로 꼽히는 2월이지만 올림픽때문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다른 올림픽과 달리 시차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으로 인해 경기 시간에 맞춰 치킨을 시켜먹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BBQ는 지난 9일부터 25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0%로 증가했다. BHC도 같은 기간 5%신장했다고 밝혔다. 교촌치킨에서도 허니콤보가 가장 많이 팔리며 매출이 약 5%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국내에서 개최된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면서 "당장의 매출 효과보단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충분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