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우 COO 주도 신사업 가속, CS·마케팅·디자인까지 풀라인 채용‘불닭 이후’ 성장 축은 푸드케어 … 라운드스퀘어 비전 실행 단계FDA 승인 균주 ‘HB05P’ 독점 확보, 상업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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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양라운드스퀘어 채용 페이지
    삼양식품 오너 3세 전병우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 전무가 주도하는 건강기능식품 신사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삼양이 조만간 신규 건기식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전담 조직 신설과 함께 관련 인재 채용에 나서면서,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전략이 실행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최근 건강기능식품 CS관리, 디지털마케팅(콘텐츠 마케팅), 디자이너(자사몰·패키지) 등 건기식 전 분야에 걸친 채용 공고를 잇달아 게시했다. 

    채용 공고에는 ‘삼양식품에서 새롭게 론칭하는 건강기능식품’, ‘신규 브랜드 인지도 확산을 위한 콘텐츠 기획’ 등 표현이 명시돼 있어, 단순한 제품 테스트가 아닌 브랜드 단위의 사업 출범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측은 이에 대해 “여러 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건기식과 관련해 조직을 신설하기 위해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S, 마케팅, 디자인 인력을 동시에 모집하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 상품 출시를 넘어 자사몰 운영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까지 염두에 둔 구조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건기식 브랜드는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제시한 중장기 비전의 연장선에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2023년 9월 비전선포식을 통해 과학기술 기반의 ‘푸드케어(Foodcare)’와 문화·경험 중심의 ‘이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미래 성장의 두 축으로 제시한 바 있다. 라면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식품을 넘어 건강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건기식 사업은 기존 식물성 단백 스낵 브랜드 ‘펄스랩(구 잭앤펄스)’과는 결이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펄스랩이 간편식과 스낵 형태의 식물성 단백 시장을 겨냥했다면, 새 건기식 브랜드는 기능성과 과학적 근거를 전면에 내세운 정통 헬스케어 영역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 대목은 삼양이 이미 핵심 기능성 소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이다. 

    삼양식품은 2024년 말,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헬스바이옴이 개발한 근력 개선 건강기능식품 소재 ‘HB05P’를 함유한 제품에 대해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제품은 2025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시기가 연장된 것으로 보인다. 

    ‘HB05P’는 한국인 산모의 모유에서 분리한 장내 유익균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균주를 기반으로 한 기능성 소재로, 장 건강과 대사 건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를 통해 체중 관리, 염증 감소, 대사 질환 예방 등 다양한 건강 개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헬스바이옴은 이 균주로 전 세계 아커만시아 계열 중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건강기능식품 신규 소재 승인(NDIN)을 획득했다. NDIN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안전성과 기능성을 검증받는 핵심 절차로, 소재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건기식 브랜드 론칭이 전병우 전무가 주도하는 ‘포스트 불닭’ 전략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글로벌 라면 성장세가 여전히 견조하지만, 단일 브랜드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건기식은 글로벌 확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분야로, 삼양이 선택한 차세대 성장 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양이 채용 단계에서부터 브랜드, 자사몰, 콘텐츠 전략을 동시에 준비하는 것은 단순 제조사가 아닌 헬스케어 브랜드로의 전환을 염두에 둔 행보”라며 “오너 3세가 직접 전략을 총괄하는 만큼 그룹 차원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