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 4주 도축 마릿수 10.4~10.5만두 전망 … 전년 대비 8.9% 감소거세우 도매가 전년 대비 15.6% ↑ ·평년 대비 9.4% ↑ 상당한 수급 불균형 예고 … 명절 수요가 ‘바닥’ 더 끌어올리나
  • ▲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마련된 한우 직거래 장터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마련된 한우 직거래 장터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설 성수기를 앞두고 유통·외식업계의 분위기가 다시 조심스러워지고 있다. 명절 수요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한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유통채널과 외식업자들은 '올해 설도 원가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체감을 공유하고 있다.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도, 그렇다고 그대로 떠안기에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22일 KREI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설 전 4주(2026년 1월18일~2월14일) 한우 도매가격은 2025년 대비 상승하고, 평년 대비로도 높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KREI 전망 기준 설 성수기 한우 도축 마릿수는 10만4000~10만5000마리로, 전년(11만4000마리) 대비 약 8.9%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평년(10만2000마리)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아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공급이 다소 빠듯해지며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는 조건이다.

    가격 전망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KREI는 설 성수기 한우(거세우) 도매가격을 1kg당 2만500원에서 2만1500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는 2025년 평균 도매가격인 1kg당 1만8651원보다 약 15.6% 높은 수준이며, 평년 평균 가격인 1kg당 1만9187원과 비교해도 9% 이상 오른 수치다. 
    같은 자료에서 KREI는 2026년 한우 수급 단계를 ‘경계’로 제시했다. 가까운 시점에 수급 불균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출하 관리 등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현장 시세는 이미 2만1000원대가 기준선처럼 형성되는 모습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1일 기준 한우 경락가격 전국 평균은 1kg당 2만1339원을 기록했다. 하루 전인 20일(1kg당 2만1275원)에 이어 이틀 연속 2만1000원대를 유지한 것이다. 

    19일에는 거래 두수가 적으며 평균 가격이 1kg당 1만9685원으로 낮아졌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명절을 앞두고 다시 위쪽을 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들어 거래 물량이 줄어든 날에는 가격 변동폭이 커지는 모습도 반복되고 있어, 설 직전 수급 상황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유통업계는 한우 선물세트 기획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단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위 구성을 조정하거나 중량을 세밀하게 나누는 방안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이어진다. 

    외식업계 역시 메뉴 가격을 당장 손대기보다는, 설 이후까지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 시점을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원가 압박은 이미 외식 한우 가격에 선반영된 바 있다. 한우 전문 외식 브랜드 창고43은 지난해 6월16일자로 주요 메뉴 가격을 최대 10.2%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창고스페셜’은 기존 4만9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10.2% 올랐고, 특안심은 6만3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2000원 인상됐다. 

    외식업계에서는 당시 가격 인상이 일회성 조정이 아니라, 한우 원가 구조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대응이었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설 성수기를 앞두고 한우 도매가격이 다시 2만1000원대에 안착하는 흐름을 보이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고개를 든다. 

    이미 한 차례 가격을 올린 외식업체일수록 이번에는 인상 시점을 최대한 늦추거나, 메뉴 구성 조정으로 부담을 분산시키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도매가격이 2만1000원대에서 안정되는 흐름이 이어지면, 원가 부담을 내부에서 흡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설을 전후해 소비자 체감 가격으로 조금씩 반영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설 명절을 앞둔 한우 시장이 올해도 유통과 외식 현장에 적지 않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