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영향으로 양주 및 와인도 판매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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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성황리 폐막하면서 대한민국 유통가 전체에 '특수'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남·북 단일팀 구성, 미비한 홍보 등 개막전만 해도 부정적 시선이 많았지만, 평창올림픽은 내수경기 침체 및 소비심리 불안 등에 시달리는 국내 경기에 오랜만에 '훈풍'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정론이다. 국내 첫 동계올림픽이 유통업계에 일으킨 기분 좋은 효과를 들여다 본다.<편집자주>
지난 9일부터 25일까지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의 응원 열기에 전국 편의점의 매출도 훈풍을 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강원도 평창뿐만 아니라 올림픽과 함께 주류나 먹을거리 등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편의점 매출이 이 기간 두 자릿수 이상 크게 올랐다.
CU는 9일부터 25일까지 주류, 스낵, 간편식품 등 주요 상품들의 매출이 전월 대비 크게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주와 와인이 각각 41.4%, 34.9% 전월 대비 매출이 올랐고 맥주 16.0%, 소주 14.5% 매출이 올랐다.
주류 매출에 힘입어 안주류 매출도 증가했다. 마른안주류 13.8%, 냉장안주류도 13.6% 신장했으며, 핫바 등 육가공류도 12.7% 매출이 상승했다. 이외에도 아이스크림 23.1%, 커피 13.6%, 방한용품 11.5%로 전월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평창에 방문한 외국인 고객들이 몰리면서 평창 지역 CU에서는 주류와 과일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 기간 주류가 전체 매출의 28.8%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전체 200여개 상품 카테고리의 매출 순위에서도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맥주(1위), 와인(2위), 양주(3위)일 정도로 주류가 초강세를 보였다.
주류의 세부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수입맥주 9.0%, 국산맥주 8.1%의 비중을 보였고, 외국인들의 구매가 집중되면서 평소 일반 점포에서는 매출 지수가 낮은 와인과 양주가 각각 4.3%, 3.9%로 그 뒤를 이었다.
GS25도 평창올림픽 기간 카페25 64.9%, 와인 59.8%, 간편식 53.7%, 위스키 44.8%, 수입맥주 42.4% 등 신장하면서 TV로 올림픽을 즐기는 고객들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매출이 훈풍을 탄 것으로 집계됐다. -
세븐일레븐도 같은기간 맥주 매출이 26.9% 상승했으며, 소주와 와인은 각각 15.6%, 54.1% 증가했다. 양주도 72.1% 매출이 오르는 등 전체 주류 매출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주용 상품들도 인기가 상승했다. 푸드를 포함한 간편식 매출은 27.3% 판매가 증가했으며, 냉장안주와 냉동식품도 각각 15.8%, 20.7%의 신장률을 보였다. 즉석조리 상품도 동계 올림픽 효과로 치킨, 군고구마 등이 42.7% 증가했다.
올림픽 관람을 위해 많은 국내외 인파가 몰리면서 평창 지역 세븐일레븐 점포의 매출은 급증했다. 대표적으로 도시락이 658.4% 증가한 가운데 전체 푸드 매출이 489.1% 올랐다. 간편식인 가공미반 및 레트르도 396.4% 증가했다.
외국인 관람객이 증가한 영향으로 와인 매출은 5529.3% 급증했고, 양주 매출 역시 2915.4% 늘었다.
이마트24에서도 평창올림픽 기간 과자가 전월 대비 13.5%, 아이스크림 30.9%, 주류 17.5% 각각 신장했다. 미니스톱 역시 전월대비 주류와 안주류 매출이 각 15%, 21% 오르는 등 평창올림픽 특수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세계적인 축제가 열리면 TV 시청률이 증가하는 만큼, TV를 보면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주류나 가정간편식의 매출도 함께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라며 "최근 편의점에서 다양한 가정간편식과 안주, 주류 등을 출시해 고객들이 반응하면서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