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마크호텔·롯데리조트속초 등 평창 인근 호텔은 특수 '함박웃음'서울 특급 호텔, 방한 VIP 투숙… "설·발렌타인데이와 맞물려 예약률 전년 동기 대비 증가, 올림픽 특수만으로 보기는 어려워"
  • ▲ 강릉 씨마크호텔 전경. ⓒ현대중공업
    ▲ 강릉 씨마크호텔 전경. ⓒ현대중공업


국내에서 처음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성황리 폐막하면서 대한민국 유통가 전체에 '특수'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남·북 단일팀 구성, 미비한 홍보 등 개막전만 해도 부정적 시선이 많았지만, 평창올림픽은 내수경기 침체 및 소비심리 불안 등에 시달리는 국내 경기에 오랜만에 '훈풍'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정론이다. 국내 첫 동계올림픽이 유통업계에 일으킨 기분 좋은 효과를 들여다 본다. <편집자주>

난 9일부터 25일까지 열린 2018 평창올림픽 기간 평창 인근 호텔업계가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림픽 특수를 기대했던 서울 호텔들은 거리상 아쉬운 온도차를 느꼈다.

2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이번 평창올림픽 기간 세계적인 VIP들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숙소로 선택한 평창 인근 호텔들이 큰 홍보 효과를 얻으면서 올림픽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스타 조니 위어가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춤을 추는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전세계적인 관심을 얻었다. 위어는 아내와 함께 강릉 씨마크호텔 인피니티 풀에서 춤 추는 동영상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마윈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회장도 지난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 당일 씨마크호텔 스위트룸에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과 오찬회담을 씨마크호텔에서 가졌고 지난달 21일에는 북한 현송월 공연예술단이 이 호텔에서 오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림픽 기간내 국빈급 인사들도 씨마크호텔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마크호텔 관계자는 "150개 객실 중 114개를 NBC에서, 나머지 중 상당수를 비자카드에서 VIP를 초청하는 데 활용하고 있어 유명인사들이 많이 찾았다"며 면서 "만실에 가까운 상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달 개관한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의 경우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대표단이 묵어 화제가 됐다.

지난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한국을 찾은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롯데리조트속초에 묵으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리조트속초는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만실에 가까운 객실 투숙률을 보였다.

평창 인근 호텔들이 특수를 누린것과 달리 서울 특급 호텔들은 다소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평창올림픽을 보러 온 외국인들이 대부분 평창 인근에 머무르면서 올림픽 특수를 기대만큼 누리지 못한 것.

다만 서울 시내 5성급 호텔의 객실 청소 실태와 호텔 위생상태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부에서 호텔 기피 현상이 우려됐지만 올림픽 기간 투숙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시즌스호텔은 평창올림픽 공식 파트너사인 코카콜라가 객실을 통째로 빌리면서 올림픽 기간 만실을 기록했고 롯데호텔 서울도 정부 관계자들의 객실 예약이 이어지면서 올림픽 기간 객실 투숙률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워커힐호텔에는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투숙했으며 그랜드하얏트와 신라호텔 서울 등에도 일부 VIP 귀빈들이 묵은 것으로 전해졌다. 

평창 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은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에 투숙했다. 지난해 11월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도 해당 호텔에 묵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투숙 고객 정보를 외부에 밝히기는 어렵지만 평창올림픽과 관련한 VIP들이 서울 시내 주요 특급 호텔을 방문했다"며 "일부 특급 호텔을 제외하고는 올림픽 특수를 누린 서울 호텔들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올림픽 기간에 설날과 발렌타인 데이 등이 맞물리면서 전년 동기간 대비 예약율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평창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올림픽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