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공식스토어 운영으로 흥행 호실적… 대형마트, 주류 및 안주류 매출 급증
세컨드 TV 구매 수요 몰리며 이커머스 TV 판매량 신장
  • ▲ 평창올림픽 폐막, 손잡은 수호랑-호돌이. ⓒ공준표 기자
    ▲ 평창올림픽 폐막, 손잡은 수호랑-호돌이. ⓒ공준표 기자


    국내에서 처음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성황리 폐막하면서 대한민국 유통가 전체에 '특수'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남·북 단일팀 구성, 미비한 홍보 등 개막전만 해도 부정적 시선이 많았지만, 평창올림픽은 내수경기 침체 및 소비심리 불안 등에 시달리는 국내 경기에 오랜만에 '훈풍'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정론이다. 국내 첫 동계올림픽이 유통업계에 일으킨 기분 좋은 효과를 들여다 본다.<편집자주>

    지난 9일부터 25일까지 열린 평창올림픽 기간 유통업계 매출이 증가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행사답게 기업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알릴수 있음과 동시에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이커머스업계는 올림픽 기간 매출까지 증가하면서 '평창특수'를 누렸기 때문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평창올림픽은 내외국인의 경기장 방문 및 관광으로 5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왔으며, 대회경비 9000억원을 포함해 약 1조4000억원의 소비증가를 통해 연간으로는 성장률 약 0.05%P 상승효과로 이어졌다.

    평창올림픽으로 가장 큰 특수를 누린 곳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총괄 라이선스 사업권자인 롯데다. 롯데백화점은 '평창 롱패딩', '평창 스니커즈'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공식 스토어 '슈퍼스토어'에서 흥행시키면서 특수를 누렸다.

    롯데백화점이 판매한 '평창 패딩'은 가성비(가격대 성능비)가 좋다는 호평이 이어지면서 제작된 3만장이 완판됐다. 1월 12일 출시된 '평창 스니커즈'도 현재까지 10만개 이상 팔렸다. '평창 백팩' 역시 4500개 이상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창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등의 상품을 판매한 슈퍼스토어는 지난 17일 하루 동안 매출 10억원을 돌파하는 등 호실적을 거둬들였다.

    대형마트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9일부터 25일까지 주요 상품들의 매출이 신장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 기간 제품별 매출 신장세는 TV가 전월대비 39.7%, 맥주 27.9%, 소주 33.5%, 구이류 20.8%, 튀김류 17.6%, 오징어·어포 안주 7.3% 매출이 올랐다. 전년과 비교해서도 각 53.5%, 7.2%, 15.6%, 3.0%, 17.2%, 1.9% 매출이 신장했다. TV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즐기면서 간식거리 및 음주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대형마트로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자랜드에서도 TV 판매량이 전년대비 3%가량 오르는 등 매출 호조를 보였다.

  • ▲ 평창 롱패딩 선착순 종료 안내문. ⓒ진범용 기자
    ▲ 평창 롱패딩 선착순 종료 안내문. ⓒ진범용 기자


    평창올림픽 기간 남성 고객 및 가족단위 고객이 TV 앞에 모이면서 홈쇼핑업계도 반사이익을 누렸다.

    GS홈쇼핑에서는 평창 올림픽이 진행되는 기간 여행상품 매출이 증가했다. 해당 기간 전반적으로 여행상품 매출이 10~20%가량 증가했다. 폐막식이 있던 25일 저녁 9시35분부터 10시40분까지 진행한 스페인·포르투칼 여행 상품은 평소보다 20% 이상 높은 예약상담이 진행됬다.

    전 세계인들이 모이는 올림픽이니만큼, 가족들이 모여 함께 방송을 보면서 가족여행에 대한 니즈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홈쇼핑은 프리미엄 생황용품 등을 집중 편성해 평창 효과를 누렸다. 지난 13일 쇼트트랙 경기 전후로 편성한 '삼성 건조기'는 지난 방송 대비 130% 이상 매출이 올랐으며, 22일 '최유라쇼'를 통해 판매한 '다이슨 드라이어', '발뮤다 더 팟', '발뮤다 더 토스터' 등은 목표대비 2배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윤성빈 선수의 스켈레톤 결승전이 진행되던 16일 오전 11시에는 '붐 펫 드라이룸' 렌탈 방송을 편성해 평소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상화 선수의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경기가 진행되던 18일에는 '다이슨 청소기 V8'을 편성해 주문금액 기준으로 2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방송 대비 30% 이상 매출이 올랐다.

    평창올림픽을 보기 위해 TV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늘면서 이커머스업계에서는 TV 판매량이 올해 초부터 크게 올랐다. 특히 세컨드 TV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해외직구TV가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G마켓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2월 25일까지 브랜드 TV 4%, 해외직구 TV 75% 신장했으며, 옥션에서도 브랜드 TV 2%, 해외직구 TV 109% 매출이 신장했다. 11번가에서도 이 기간 TV 판매량이 8% 올랐다.

    이 같은 매출 변화는 상대적으로 스포츠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남성 고객들이 저렴한 세컨드TV를 온라인쇼핑을 통해 구매해 올림픽을 즐기려는 니즈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2002년 월드컵과 비교해 다소 조용했던 평창올림픽에 대한 관심으로 이번 평창올림픽 효과에 의문부호가 붙어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대회가 진행되면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이나 스토리에 국민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유통업계 특수효과가 나타났다. 관광활성화, 관련 산업 진흥, 이미지 제고 등 다방면에서 평창올림픽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