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부터 시작된 익일배송 서비스 오프라인 마켓까지 확대… "변화한 고객 트렌드 맞춘다"
  • ▲ 서초구 롯데 프레시센터에서 직원이 상품을 싣는 모습. ⓒ롯데슈퍼
    ▲ 서초구 롯데 프레시센터에서 직원이 상품을 싣는 모습. ⓒ롯데슈퍼


    쿠팡의 로켓배송으로부터 시작된 빠른 배송서비스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기업들 간의 전략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까지 '배송 속도'를 두고 온라인 업체들끼리 경쟁하는 양상이었다면 최근에는 오프라인 마켓들까지 빠른 배송을 강조하면서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3월 쿠팡이 최초로 시작한 익일배송 서비스 '로켓배송'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내면서 현재는 새벽배송까지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바쁜 일상속에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할 시간이 없는 고객들이 증가하는 등 변화한 트렌드에 맞춘 각 기업들의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지난 2015년 이마트와 쿠팡이 벌인 신(新) 경쟁 구도가 이같은 흐름의 대표적이다. 

    쿠팡에서 로켓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시작한 이 시기 기존까지 이마트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하던 기저귀 매출은 전년대비 26.3% 고꾸라졌다. 당시 이마트 전체 매출은 2014년 12조4046억원에서 2015년 12조 8336억원으로 4000억원 증가한 반면, 쿠팡은 2014년 매출 3485억원에서 2015년 300%가량 급신장한 1조3000억원가량의 매출을 달성했다.

    고객들이 온라인쇼핑을 통해 빠르게 배송받는 것에 호응하는 것이 수치로 나타나면서 유통업계에서 배송에 심혈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부터다. 품목도 단순 생필품부터 신선식품까지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 2017년 9월부터 오전 10시 이전 주문 시 당일 배송이 가능한 '원더배송'을 시작했으며, 티몬도 지난 2017년 1월부터 오전 10시 30분 이전에 주문하면 저녁 6시부터 상품 수령이 가능한 '슈퍼마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 ▲ 쿠팡 로켓배송 모습. ⓒ쿠팡
    ▲ 쿠팡 로켓배송 모습. ⓒ쿠팡


    최근에는 오프라인마켓들까지 새벽배송을 강화하면서 배송 서비스 시장에 참전했다.

    롯데슈퍼는 지난달부터 1인 가구의 오전 밥상을 겨냥한 '오전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오전 7시 이전 배송이 완료되며, '상품의 신선함'과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밤 22시까지 주문하면 익일 오전 3시부터 7시까지 4시간 동안 집 앞 배송을 완료해 아침 식사에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슈퍼는 서초구와 강남구, 용산구, 동작구, 관악구 지역의 온라인 배송을 담당하는 '롯데프레시서초센터'를 시작으로 소비자 사용 실적과 수요 상권을 검토해 향후 경인권과 전라도 광주에 운영하는 7개의 '프레시센터'에도 서비스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슈퍼와 편의점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도 온라인몰 GS플레시를 통해 오후 10시까지 주문하면 새벽 1시부터 7시 사이에 문 앞에서 수령 가능한 GS플레시 새벽배송 서비스를 지난 201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유통업계가 빠른 배송을 강화하는 것은 최근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보단 생활 맞춤형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 물량은 전년대비 13.3% 신장한 23억1900만개였으며, 매출액도 전년대비 9.9% 신장한 5조2146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민 1인당 연간 이용횟수도 2000년 2.4회에서 18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즉 택배를 통해 상품을 수령하는 방식이 익숙해지고 있는 것이다.

    새벽배송 시장의 경우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새벽배송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900억원으로 2015년 100억원 규모에서 2년 만에 19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30~40대 맞벌이 주부들이 해당 서비스에 호응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비교해 배송시간이 단축되면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배송 서비스들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라며 "고객들이 편안함을 위해서는 고가의 서비스도 이용하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빠른 배송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본다. 고객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어 향후 다양한 서비스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