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의성까지 내려가 진정성 보여 첫 광고 온에어롯데푸드, 패러디한 SNS 광고로 '얌체 마케팅' 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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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은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대표팀 ⓒ2018 평창 사진 공동취재단
'영미', '안경선배', '갈릭걸스', '컬벤저스', '팀킴' 등 숱한 유행어를 배출하며 전 국민적 사랑을 받은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이하 여자컬링팀)이 광고 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LG전자와 롯데푸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12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스포츠 스타' 여자컬링팀의 광고 모델 섭외의 첫 스타트는 LG전자가 끊었다.
LG전자는 여자컬링팀을 광고모델로 발탁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여자컬링팀의 청소기 광고를 고대했던 소비자들이 환영하고 나섰다.
바로 다음날인 8일 롯데푸드도 의성마늘햄 홍보 모델로 여자컬링팀을 발탁했다고 알렸으나, 소비자 반응은 싸늘했다.
같은 광고모델을 영입했음에도 양사에 대한 반응이 상반된 까닭은 롯데푸드가 이전에 선보인 패러디 광고가 '얌체 마케팅'으로 낙인이 찍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롯데푸드는 지난달 23일 공식 SNS에 여자컬링팀을 패러디한 광고 이미지를 게재해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유행에 민감한 SNS 특성상 발빠르게 여자컬링팀 패러디 광고를 선보였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은 것이다. 소비자들은 롯데푸드가 여자컬링팀을 정식으로 기용해 모델료를 지불하지 않은 것에 정당하지 않다고 여겨 분노한 것이다.
롯데푸드는 빠르게 해당 광고를 내리고 사과했지만 소비자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일각에선 롯데푸드의 여자컬링팀 광고모델 섭외도 패러디 SNS 광고로 빚은 물의를 수습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롯데푸드 관계자는 "이전부터 꾸준히 (여자컬링팀을 광고 모델로 영입하기 위해) 세부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었다"며 "(SNS 패러디 광고로 물의를 빚었던) 시점에도 세부적인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계약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외부에 알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양사의 여자컬링팀 광고 모델 섭외는 이례적으로 빠르게 진행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광고 모델을 영입하는 데에는 수개월이 소요된다. LG전자와 롯데푸드는 비슷한 시기에 여자컬링팀을 광고모델로 섭외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LG전자가 한 발 빨랐다. LG전자는 여자컬링팀을 광고 모델로 영입하기 위해 경북 의성에 내려가 선수들의 부모를 직접 만나 설득하기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계약 하루 만에 청소기 LG코드제로 아트시리즈 TV광고 촬영을 마쳤다.
롯데푸드도 정식 광고 모델 계약이 성사된 만큼, 곧바로 TV광고 촬영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르면 이달 말에 여자컬링팀이 등장하는 '의성마늘햄' 광고가 방영될 전망이다. 롯데푸드가 여자컬링팀 TV광고를 선보일 경우, SNS로 인해 부정적이었던 소비자 반응이 어느 정도 해소될지도 관심사다.
유종숙 숙명여대 교수는 "롯데푸드가 (여자컬링팀) 패러디 광고를 해서 물의를 빚었지만, 실제 광고 계약을 해서 모델료를 주게 됐기 때문에 안 좋았던 소비자 반응을 다소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성 출신 인기 컬링 스타들의 좋은 이미지를 롯데푸드의 '의성마늘햄'에 전이시키기 위해 하는 광고이기 때문에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