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출신 신동훈 사장 영입, 신사업 진출 시기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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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그룹의 생활가전 브랜드 '웰스'가 대대적인 사업 계획 수정에 나섰다. 상반기 중 예정돼있던 신제품과 신사업 론칭을 미뤄 사업을 더 꼼꼼히 살피겠다는 움직임이다.
교원 웰스는 상반기 중 출시하기로 했던 전기식 의류건조기의 출시 시기를 올 하반기로 미뤘다. 의류건조기는 최근 생활가전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핫 아이템'이다. SK매직, 대우전자 등 중견업체의 시장 진출이 활발한 상황이며 웰스는 빠른 진출보다 꼼꼼함을 택했다.
웰스는 의류건조기를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공급받아 판매할 계획이다. 더 높은 수준의 제품을 내놓기 위해 공급업체 선정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부품 불량으로 리콜사태를 겪었던 채소재배기 웰스팜의 재론칭도 미뤘다. 당초 교원은 오는 4월 중 웰스팜을 시장에 다시 내놓기로 했지만, 꼼꼼한 검수를 거쳐 6월 중 재출시한다.
3월 중 론칭하기로 했던 홈케어 사업도 시기를 다소 늦췄다. 현재 교원은 청소 등 비데 관리 서비스 중심의 홈케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교원 홈케어는 빌트인(붙박이)식으로 설치된 비데를 타겟팅 한 사업으로, 각 엔지니어가 타사 제품까지 완벽히 숙지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판단에 따라 교원은 4월 중 수도권 소재 자사 비데 고객 대상으로 테스트 서비스를 시작하고, 6월 중 타사 고객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
이 같은 웰스의 '완벽주의'는 삼성전자 출신 신동훈 사장이 영입되며 본격화됐다. 지난 1월 교원그룹에 합류한 신 사장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에서 임원으로 일해온 인물이다.
업계는 신동훈 사장의 영입을 교원그룹의 가전사업 힘 싣기로 해석했다. 지난해 말 장평순 회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2018년엔 웰스가 뜬다"고 밝히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시사한 바 있다.
신 사장 영입 후엔 가전부문 총 책임자인 웰스사업본부장의 직책도 전무급에서 사장급으로 격상됐다. 이런 움직임에 따라 신 사장은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하자"는 자신의 철학을 반영해 웰스의 크고 작은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7년 기준 교원그룹의 생활가전부문 매출은 1000억원 초반대로 전해진다. 추후 교원은 연간 3000억원의 매출을 생활가전부문에서 올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목표인 그룹 전체 매출 2조원, 비교육 매출 30% 달성을 렌탈 브랜드 '웰스' 중심으로 이뤄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빨간펜, 구몬학습 등으로 교육 시장에 널리 알려진 교원은 매출의 약 90%가 교육부문에서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완벽한 신제품 출시를 위해 의류건조기 등의 출시시기를 다소 조정했다"면서 "올해 중 생활가전렌탈을 중심으로 비교육 매출을 늘려가기로 한만큼, 서비스 차별화와 품목 다각화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