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60불 폭등 경고에 안보 자산 알래스카 재평가포스코, 상반기 FID 앞두고 프로젝트 주도권 확대 주목단순 구매 넘어 운영 참여 관측 … K-에너지 밸류체인 기대
  • ▲ 알래스카 푸르도베이의 유전시설.ⓒ연합뉴스
    ▲ 알래스카 푸르도베이의 유전시설.ⓒ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 다시금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제네바 간접회담이라는 중대 분수령을 앞두고 전해진 미군의 전력 배치 소식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역설적으로 알래스카 프로젝트의 가치를 급등시키고 있다. 막대한 비용 탓에 경제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알래스카 가스전 개발 사업이 에너지 안보의 핵심 대안으로 재평가되면서, 올 상반기 최종 투자 결정(FID)을 앞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행보에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25일 에너지 안보 전문 분석기관인 '디스커버리 얼럿'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은 최고조에 달했다. 보고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60달러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 이상이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다. 봉쇄 시 단순히 가격 상승을 넘어 물량 확보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공급 쇼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

    지정학적 위기는 총사업비 44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위상을 바꿔놓았다. 그간 고비용 구조가 약점으로 지적됐으나, 호르무즈 봉쇄 위협이 커진 지금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라는 안보 프리미엄이 비용 부담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프로젝트 주도사인 미국 '글렌판 그룹' 등과 협의를 거쳐 올 상반기 중 최종 투자 결정(FID)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25년 12월 전략적 파트너십 기본합의서(HOA)를 체결하며 발판을 다졌다. 당시 합의로 연간 100만 톤 규모의 LNG를 20년간 공급받기로 했으며, 1300km에 달하는 가스관 건설에 필요한 강재 일부도 포스코가 직접 공급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이번 FID를 기점으로 포스코가 단순한 가스 구매자를 넘어, 연간 2000만 톤에 달하는 전체 프로젝트의 도입 및 운영을 주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지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구체적인 지분율이나 운영권 범위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포스코 그룹 차원에서 단순 에너지 수입을 넘어 자원 개발,수송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완성을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의 행보는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에게도 기회의 문을 열고 있다.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대규모 가스관 및 플랜트 설비 발주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아제강 등 국내 유력 강관 업체들은 알래스카 주지사 만찬 등에 참석하며 참여 의사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물꼬를 트고 국내 기업들이 기자재를 공급하는 'K-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이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불안한 중동 에너지 의존도에서 벗어나 자원 거점을 확보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