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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USA 전경ⓒ세아제강
세아제강이 미국 휴스턴지역에 새로운 튜빙 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 25% 관세 부과 명령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세아제강은 휴스턴에 지어질 새 공장을 통해 더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 현지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미국 휴스턴지역에 새로운 튜빙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튜빙은 원유 채취 등에 쓰이는 유정용 강관을 생산하기 위한 이전단계 제품이다.
SSUSA(SeAH Steel USA) 컬크 머레이 부사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각) 휴스턴에서 열린 파이프 컨퍼런스에서 "휴스턴 지역에 있는 강관 공장에 새 튜빙 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 시간 동안 세아제강이 미국내 공장을 가지고 있다면 어떠한 일을 할 수 있을지에 고민했다"면서 "무역확장법 232조가 우리를 위기로 몰았다"고 강조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세아제강은 현지에서 더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게 된다. 새로 지어질 공장은 2.3~3.5인치의 소구경 강관 생산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세아제강은 현재 휴스턴공장을 통해 4.5~7.0인치 구경의 강관을 생산하고 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새로 공장을 인수하는 개념은 아니고 설비를 추가로 증설하는 것"이라며 "지난 2016년 휴스턴 강관공장을 인수하면서 장기적으로 세운 계획을 따르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세아제강은 지난 2016년 11월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유정용 강관 제조 및 프로세싱 업체 두 곳을 1억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공장 운영을 위해 SSUSA(SeAH Steel USA)를 설립했으며, 지난해 6월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미국 보호무역 장벽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생산공장은 북미 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으로 역 115만톤의 유정용강관(OCTG)를 수출했다. 이는 미국 강관 전체 시장의 약 20% 수준이다. 머레이 부사장은 무역확장법에 따른 관세 부과가 확정된다면, 한국의 대미 유정용 강관수출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5%의 새 관세가 부과되면, 올해 한국의 대미 유정용 강관 수출은 50만톤에 그칠 것이다"며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약 56% 감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철강 및 알루미늄 업계 종사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수입 철강재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제재안의 효력은 서명일로부터 15일 후인 오는 23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