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마킷,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 분석OLED 탑재 빠른 증가세… 아이폰X 힘입어 매출 상승"올해도 풀스크린 강세, 확산 속도 더뎌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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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가 LCD에서 OLED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는 15억8900만대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올해도 비슷한 성장세가 유지되면서 출하량은 17억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22일 서울 양재동에서 '2018년 상반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Korea Display Conference, 이하 KDC)'를 열고 모바일폰 디스플레이 시장을 분석했다. IHS마킷 담당 연구원들은 OLED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빠르게 점유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허무열 IHS마킷 수석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LCD가 적용된 스마트폰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팔리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OLED 매출은 1년새 31% 성장했다. 애플 아이폰X에 적용된 플렉시블(휘어지는) OLED가 고가에 판매되면서 전체 매출을 큰 폭으로 상승시켰다"고 했다.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약 4억대 정도가 출하됐는데 삼성과 LG디스플레이가 전체 점유율의 98% 이상을 점유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97% 이상을 점유하면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펼쳤다.플렉시블 OLED의 적용이 확대되면서 리지드(Rigid·고정형) OLED와의 격차도 좁아졌다. 특히 플렉시블의 출하량은 전체 OLED의 30%에 불과하지만 매출 비중은 59%로 리지드 OLED를 앞섰다. 애플 아이폰X 효과다. 다만 늘어난 OLED 채용에도 불구하고 전체 출하량이 2% 증가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다만 올해 전망은 밝지 않다. 애플의 OLED 수요가 하락세에 접어든데다 갤럭시와 중국제품에 탑재되는 OLED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플렉시블 OLED의 경우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등 특정 제품을 제외하면 탑재될 라인업이 없어 성장세가 잦아들 수 있다.허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는 지난해와 같이 풀스크린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치 디자인이 메인스트림에 들어올 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한다"며 "OLED의 경우 출하량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망에는 못 미친다. 애플 수요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올해 수요도 밝지 않다. 그러다 보니 업체들이 양산 시점을 연기되거나 변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