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장 내려놓은 박인규 회장…거취 표명 임박하이투자증권 인수 난항…대주주 적격성 문제 제기
  • ▲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DGB대구은행
    ▲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DGB대구은행
    그야말로 DGB금융지주의 수난시대다. 박인규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부터 채용비리까지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의 비리 의혹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추진했던 사업들의 무더기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당국은 지난 1월 DGB금융이 신청한 자회사 편입의 승인 심사 서류를 보완하라는 공문을 전하며 대주주 적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최근에는 심사 절차를 잠정 중단하기까지 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지난해부터 혐의가 풀리지 않는 박 회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다. 

박 회장은 지난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30억원대 상품권을 대량 구매한 뒤 현금화하는 '상품권깡'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초기 경찰 내사로 시작된 수사는 현재 부산지검 특수부에서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박 회장의 은행장 사퇴에 이어 회장직 사퇴까지 가야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열린 제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은행장 사퇴를 표명하면서 새로운 은행장 선출 후 상반기 중으로 회장직 거취를 밝히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해부터 연이어 터진 악재에 따른 전방위적인 압박과 부담감에 의한 행동인 셈이다. 

여기에 채용비리도 큰 몫을 했다. 금감원의 채용비리 조사에 대구은행이 포함되면서 그룹 이미지는 또 한번 실추됐다.

금감원이 수사 의뢰한 2016년 신입사원 채용비리 의혹 3건 이외에도 다른 해 채용에서도 30여건의 채용비리 의혹이 확인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른 검찰의 고강도 수사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박 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도 수 개월째 벗지 못한 채 채용비리 문제까지 검찰의 수사 압박이 커지면서 은행장 직을 내려놓는 용단을 펼친 것"이라며 "금융당국도 DGB금융의 CEO리스크가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승인하게 되면 곤란하기 때문에 무기한 연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른 지역 시민단체와 금융노동조합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강도 높은 시위와 거센 사퇴 압박을 날리고 있는 것이다.

시민단체는 "박 회장이 책임을 통감한다면 행장직과 회장직을 함께 내려놓아야 하는데, 회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꼼수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금융노조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애초 시작은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박 회장은 그때 사퇴했어야 했다"며 "행장직만 사임하고 은행 지배구조 안정을 위해 회장직 유지하겠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