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김권·국내-정윤석 대표 '투 트랙 체제'선풍기外 주방가전·펫가전 시장도 공략
  • ▲ 신일산업이 해외, 국내시장의 고른 공략을 위해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해외 사업은 김권 대표가, 국내 사업은 정윤석 신임 대표가 맡는다. 체제 전환을 계기로 신일은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 뉴데일리 공준표
    ▲ 신일산업이 해외, 국내시장의 고른 공략을 위해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해외 사업은 김권 대표가, 국내 사업은 정윤석 신임 대표가 맡는다. 체제 전환을 계기로 신일은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 뉴데일리 공준표



    선풍기 강자 신일산업이 해외 시장을 본격 노크한다. 지난해 폭염으로 역대 최고치 실적을 기록한 데 힘입어 신시장 발굴에 나서는 것이다.

    최근 신일산업은 국내외 시장의 고른 공략을 위해 국내, 해외법인을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그동안 김권 대표가 국내, 해외 사업을 총괄했던 경영 구조를 효율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에서다. 

     

    해외 법인장은 김권 대표가, 국내 법인장은 정윤석 신임 대표가 맡기로 했다. 국내 사업을 담당하는 정 신임 대표는 앞서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신일은 체제 전환을 통해 해외, 국내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사업을 총괄할 김 대표는 '글로벌 영업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07년부터 중국법인장을 맡으며 신일의 중국시장 진출과 성장을 주도해왔다. 2016년 4월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가, 이번에 해외 사업을 전담하게 됐다.

  • ▲ 신일산업 김권 대표 ⓒ 신일산업
    ▲ 신일산업 김권 대표 ⓒ 신일산업



    앞서 김 대표는 해외에서의 브랜드 위상을 강화해 5년 내 해외 매출을 10~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신일산업은 현재 매출 90% 이상이 국내 시장에서 나오는 토종 기업이다.

    김 대표의 포부에 발맞춰 최근 신일의 해외 활동도 활발해졌다. 이달 초 신일은 일본 도쿄 펫 박람회에서 자동급식기, 공놀이 기계 등 자사 펫 가전을 전시했다. 박람회에서 얻은 호응을 바탕으로 일본 현지 업체와 수출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믹서기, 선풍기 등을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성과도 최근 있었다. 미국의 경우 한인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품이 팔리는 주요 시장 중 하나다.

    중국은 인터넷 쇼핑몰 중심으로 제습기, 공기청정기가 주로 팔렸고,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는 믹서기 등 주방가전이 꾸준히 나간다. 신일은 올해를 해외 시장 확대의 원년으로 삼아 일본, 미국, 중국, 동남아 수출 확대를 꾀한다.

    해외 공략 확대 전략은 훌륭한 국내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신일은 역대 최대치인 14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6% 성장한 규모다.

    여름철 폭염으로 늘어난 선풍기, 에어 서큘레이터 판매량이 큰 역할을 했다. 선풍기의 경우 신일의 연간 매출 60%를 차지하는 최고 효자 제품이다. 지난해 기준 신일의 선풍기 시장 내 점유율은 42%로 업계 경쟁사와 비교해 절대적인 위치에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실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대표 체제 변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해 실적 확대를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