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제로섬 게임 아닌 새로운 생태계 만들어야”마윈 알리바바 회장 등 보아오포럼서 정·재계 주요인사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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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직접적 이해관계자를 위한 경제적 가치 외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성장이 가능하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말이다. 최 회장은 9일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진행 중인 보아오포럼에서 ‘격변기 기업의 새로운 역할’을 주제로 열린 조찬 포럼에서 기업의 성장전략 중 하나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꼽았다.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이 기존 시장을 두고 서로 뺏거나 뺏기는 제로섬 게임과는 맥을 달리 한다고 지적했다. 수많은 이해 당사자들이 함께 성장하며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최 회장의 의견이다.이날 패널로 참석한 글로벌 리더들은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경영론이 미래를 위한 혁신방안이 될 수 있다고 공감했다. 또한 국가 경제정책 차원에서 새로운 시사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세계은행 부총재 출신의 경제 전문가 린이푸 베이징대 교수는 사회적 가치 경영이 중국 경제정책을 정하는데 참고할 만한 사업 모델이라고 밝혔다. 샹빙 중국 장강상학원 총장도 사회적 가치를 키우는 기업이 늘어나야 중국의 미래가 혁신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최태원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사회공헌 활동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 고민해 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회적 가치를 앞세운 SK의 경영전략 3가지도 소개했다.▲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 ▲기업의 유무형 자산을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인프라로 활용하는 공유 인프라 ▲사회적 가치 창출 전문가와 함께 협력하는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 등이다.최 회장은 “SK그룹은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SK의 실험과 시도에 전세계 기업인들이 동참하고 협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최 회장은 포럼이 끝난 후 류칭펑 아이플라이텍 회장, 쑨피수 인스퍼그룹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과 연이어 회동을 가졌다. 10일에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만난다. 이들은 우리나라와 중국 간의 민간 경제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최 회장은 오는 10일 샤오야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과 만날 예정이다. 11일에는 시진핑 주석이 초청한 재계 간담회에 한국 기업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민관 외교관’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