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2017년 매출 3562억원, 영업손실 1185억원 기록회계기준 변경으로 자본잠식 상태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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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커머스 티몬이 지난해 매출액은 늘고 영업손실은 낮추면서 의미있는 성장을 이끌었다고 자평했지만 회계 기준이 바뀌는 과정에서 큰 변동폭을 남겨 신뢰도와 투명성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티몬은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은 35% 성장한 3562억원, 영업 손실은 같은 기간 24% 줄어든 1185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발표된 수치만 놓고 보면 티몬의 지난해 성적은 분명 의미있는 성장이 분명하다.

    티몬의 차별화 서비스인 '슈퍼마트'와 '티몬투어' 등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티몬은 매년 25% 이상 손실 규모를 줄여나가 2020년부터는 월, 또는 분기 흑자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티몬이 발표한 지난해 실적은 많은 궁금증과 의문을 함께 남겼다. 티몬은 2017년 회계 기준을 기존 
    일반기업회계기준(K_GAAP)에서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변경했다.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매출과 영업 손실 등을 포함한 재무제표 산정 기준이 바뀌었다.

    이에 대해 
    티몬 관계자는 "많은 회사들이 국제회계기준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티몬도 그 기준에 맞게 2017년부터 기준을 바꾸게 됐다"며 "기준 변경으로 인한 오차를 없애기 위해 전년인 2016년 실적도 해당 기준으로 변경해 지난해 실적과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회계 기준이 바뀌면서 
    티몬의 자본은 2016년 2676억원에서 2017년에는 -2860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로 전환됐다. 1년 사이 자본 변동폭이 5500억원에 달했다.

    티몬 측은 "회계 기준을 변경하면서 숫자가 달라져 자본 변동이 크지만 실제 해당 금액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서류 방식이 바뀌면서 나타난 변화일 뿐"이라며 "자본잠식 상태인 것은 맞지만 매출이 늘고 영업 손실 폭은 감소하는 등 회사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계 기준이 바뀌면서 티몬 실적에 대한 전반적인 투명성이나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매출이 늘고 적자가 줄었다고 발표했지만 회계 기준 변경이 실적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쳤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아 궁금증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업 손실 폭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티몬은 3년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투자 유치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 이를 건강한 성장으로 봐야할지 의문"이라며 "수치로 보여지는 외형 성장도 좋지만 더 투명하고 신뢰도 있는 태도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경쟁 업체인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8.2% 신장한 4731억원, 영업손실은 34.4% 줄어든 417억원을 기록했다. 위메프는 연내 월 단위 기준 흑자 전환 등 턴어라운드를 예상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3조원, 영업손실은 약 5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위메프와 티몬이 흑자를 목표로 경영 전략을 펼치는 반면 쿠팡은 성장 위주의 경영을 고수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쿠팡은 오는 16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