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특위 배제에 교육계 지적, 8월까지 바쁜 일정 소화해야
  • ▲ 지난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인령 국가교육회의 의장(오른쪽)이 참석한 가운데 김진경 대입제도 개편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022학년도 대입 개편 공론화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 지난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인령 국가교육회의 의장(오른쪽)이 참석한 가운데 김진경 대입제도 개편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022학년도 대입 개편 공론화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대입제도 개편 특별위원회 구성이 애초 국가교육회의가 밝힌 일정보다 늦춰지면서, 제대로 된 개편안이 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위 구성을 놓고 현장교사가 제외됐다는 지적에 뒤늦게 참여 위원을 조정했지만, 오히려 첫 단추부터 미숙한 부분을 드러낸 모습이다.

    국가교육회의는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추진 방안'에 대한 특위 위원 13명을 확정해 23일 발표했다.

    김진경 교육회의 상근위원이 위원장을 맡는 특위 구성은 교육회의 위원인 △김대현 유·초·중등교육 전문위원회 위원장 △박명린 미래교육 전문위 위원장 △장수명 고등교육 전문위 위원장, 협의회 추천 인사로는 △강석규 충북보건과학대 교수(전문대교협) △김은혜 대교협 입학기회팀장(대교협) △이동우 대구 청구고 교사(교육감협) 등이 위촉됐다.

    교육전문가로는 △김무봉 동국대 교수 △김신영 한국외국어대 교수 △박병연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조사통계연구본부장 △오창민 서울 동일여자고 교사, 언론인은 △강홍준 중앙일보 선데이사회에디터 △오창민 경향신문 사회에디터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신인령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특위 구성 시 공론화 과정에 대한 국민 신뢰 확보를 위해 중립성, 전문성을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특위 구성에 앞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전국교직원노조 등 교육단체는 현장 전문가가 배제됐다며 부적절한 구성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결국 현직 교사 2명이 특위 위원에 포함됐지만, 한시가 바쁜 상황에서 국가교육회의는 시기를 늦추며 위원 구성을 새로 짜는 상황을 연출했다.

    지난해 8월 교육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 개편안을 1년 연기한 뒤, 이달 11일 2022학년도 대입 개편과 관련해 △수능 전형-학생부종합전형 간 적정 비율 △수시·정시모집 통합 △수능 절대평가 도입 등을 교육회의에서 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교육회의는 공론화 과정 등을 거쳐 올해 8월 초 권고안을 교육부에 넘긴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약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대입 전반에 대한 방안을 내놓기에 빠듯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국가교육회의는 지난해 12월 출범하면서 검토 과정이 있었다며, 예고한 일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특위 출범은 지연됐고 새 대입 제도를 맞이할 교육계 등에서는 불안감을 보이는 모습이다.

    A대학 관계자는 "정책이 달라지면 대학들은 변경해야할 부분이 많아진다. 일정이 짧은 상황에서 의견 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혼란만 부추기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업계 한 관계자는 "한 쪽으로 치우쳐진 대입 제도는 혼란만 가중된다.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대입 정책에 나올지 의문이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