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션베드 시장 2016년 300억원대에서 2017년 1100억원대로 3배 급성장"한 공간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자 하는 니즈가 반영됐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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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룸에서 판매하는 아르지안 모션베드. ⓒ일룸
그동안 의료용 침대로만 인식되던 모션베드가 일반 침실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면서 성장률이 가파르다. 최근 침실을 단순 수면을 위한 공간이 아닌 힐링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한 공간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자 하는 니즈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6년 300억원 수준이었던 모션베드 시장은 지난해 1100억원대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침대 시장 규모가 약 1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성장률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샘에 따르면 2016년 대비 2017년 오프라인 매장 기준 모션베드 성장률은 200%를 기록했다. 일룸 리빙 모션베드 역시 같은 기간 월 평균 판매량이 815%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서브 제품으로만 취급했던 가구 및 침대업체들도 모션베드 관련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상품군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전동메트리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일룸은 모션베드 종류를 프리미엄 라인과 캐주얼 라인으로 구분해 판매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아르지안 모션베드'의 '수납형 헤드보드'에는 매입형 USB 충전단자가 내장돼 보다 편리하게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헤드보드의 선반이나 서랍장에는 자주 보는 책이나 잡지 등을 꽂아두기에도 좋다.
'이카리아 모션베드'는 프랑스 넬리로디社와의 협업으로 선정된 고급스러운 컬러와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이며, 볼륨감 있는 헤드보드로 보다 고급스러운 침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2018년 봄을 맞아 선보인 신제품 '미엘 모션베드'는 화사하고 밝은 그레이 톤의 볼륨감 있는 인조가죽 헤드보드에 버튼 퀼팅 디테일을 더하고, 화이트 톤의 침대 바디로 로맨틱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션베드 캐주얼의 경우, 학생방이나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싱글층에 최적화된 사양으로, 매트리스와 프레임이 일체형으로 개발돼 보다 컴팩트 해졌으며, 타깃에게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안한 제품이다.
다양한 학생방 시리즈에 맞는 컬러가 구비돼 원하는 시리즈와 매치해 구매할 수 있으며, 형태는 슈퍼싱글(SS) 이다.
가구업계 1위 한샘도 '유로 501' 전동침대를 출시하면서 모션베드 시장에 참전했다. 이 제품은 상체와 하체 부분을 약간 들어 올려 몸의 특정부위에만 집중되던 압력을 분산시키는 '제로지(Zero-G : Zero Gravity)' 자세로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하체 부분을 들어 올리면 다리 붓기 제거에 좋고 리모컨으로 자신에게 잘 맞는 자세를 기억해 둘 수 있어 유용하다.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활용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상체부분 각도를 높이면 TV시청, 독서, 휴대폰 사용 등 다양한 활동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K사이즈 침대의 경우 좌·우가 분리돼 생활 패턴이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사용해도 서로 방해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킹(K), 퀸(Q) 기준 각각 399만9000원, 278만원이다. 슈퍼싱글의 경우 세트로만 판매되며 베이스, 매트, 프레임 포함 가격은 129만원부터 145만원까지다.
스프링 매트리스에 주력했던 기존 침대 업체들도 모션베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시몬스의 경우 포켓스프링 매트리스 전용 모션베이스를 지난해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다양한 침대 프레임과 결합해 모션베드로 사용할 수 있는 베이스 타입니다.
시몬스의 포켓스프링 매트리스를 모션 베이스에 장착하고 시몬스의 다양한 프레임에 결합 사용 가능해 기능성과 디자인을 모두 잡은 제품이다.
국내 침대시장 1위 업체인 에이스침대의 경우 2010년 '오토 플렉스'라는 제품을 출시한 이후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해 사업을 접은 바 있다. 그러나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현재 내부에서 모션베드 제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상품 출시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모션베드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만큼, 내부에서 시제품 정도만 만들어 테스트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는 전동침대의 성장 이유에 대해 침대 위에서 노트북사용, TV 시청, 책 읽기 등 양질의 시간을 보내려는 소비자들의 변화한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피로 회복과 숙면에 대한 중요성이 최근 대두되고 있다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1분으로 18개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분석한 결과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12년 40만4657명에서 2014년 46만2099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54만2939명을 기록해 4년 새 34.2%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동침대는 그동안 일반 침대보다 2~3배 비싸 의료용으로만 사용되는 것으로 여겨졌었다"며 "그러나 수면 장애 해소 등 숙면에 도움될 뿐 아니라 척추건강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