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통합 마일리지 1:1 전환 기대감에 수요 몰려 카드 유효기간은 5년, 항공사는 2년 뒤 사라지는데…아시아나 "통합 이후 카드사 적립, 현재 검토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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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제휴 마일리지 신용카드 발급이 이달 말 중단을 앞두고 막바지 수요가 몰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아시아나항공은 2026년 말 대한항공과 통합을 앞두고 마일리지 소진을 적극 유도하고 있으나, 오히려 제휴카드사 프로모션은 연회비 면제 등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항공사 통합 후 마일리지의 1:1 전환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마일리지 전용 전세기를 띄우는 등 소진 유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과의 통합 전 마일리지 잔고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회계상 미사용 마일리지는 기업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항공사 입장에서는 조기 소진이 재무 안정성과도 직결된다.구체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인천과 미주노선인 LA·뉴욕을 잇는 노선에 총 6회 전세기를 투입하는 등 마일리지 소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전세기에는 495석 규모의 초대형 항공기 A380이 사용되며 이코노미석은 편도 기준 3만5000마일, 비즈니스석은 6만2500마일이 각각 공제된다.앞서 지난 연말에는 김포~제주 노선에서도 마일리지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특별 항공편을 운영해 약 4500석의 좌석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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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카드업계는 '막차' 마케팅이 한창이다.신한카드는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 카드인 'AIR 1.5' 발급을 이달 말로 종료하며 '굿~바이 아시아나 신한카드 Air 1.5!' 이벤트로 마지막 가입자를 겨냥한 연회비 100% 캐시백을 진행 중이다.해당 카드는 1000원당 1.5마일이 기본 적립되고 해외에선 최대 3마일까지 쌓이는 구조다. 같은 신한카드의 대한항공 전용 'Air One' 카드가 1000원당 1마일을 적립하는 것과 비교해 같은 비용을 쓰고도 더 많은 마일을 가져갈 수 있다.신한카드 외에도 롯데카드와 IBK카드 등도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카드의 신규 발급을 이달 말로 종료한다.여행/항공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아시아나 마일 적립 카드가 이른바 '혜자' 카드로 꼽히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제휴카드 마일 비중이 1:0.9로 이뤄지더라도 아시아나 카드를 쓰는 게 이득이라는 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또 일부 이용자들 중에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마일리지에 차등을 둘 경우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적지 않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는 지난 연말기준 3조5000억원 규모인데 이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비중이 9609억원에 달한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마일리지 통합은) 민감한 문제"라면서 "조만간 통합안을 공개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다만 아시아나항공이 2년 뒤 대한항공으로 편입된 뒤, 즉 아시아나항공이 사라진 뒤에도 해당 신용카드로 높은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것은 논란이 될 전망이다.통상 신규 카드가 발급되면 유효기간이 5년으로 주어지는데 항공 통합 이후인 최소 3년은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항공사와 카드사간 제휴가 종료돼 해당 마일리지를 적립받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각 카드사들은 제휴업체의 휴업·파산·경영상의 위기로 부가서비스를 축소·변경하는 경우를 부가서비스 변경 가능 사유로 명시하고 있다. 아시아나의 경우도 '경영상의 위기'에 따라 회사가 합병되는 만큼 부가서비스 변경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이와 관련해 아시아나 측은 "카드 발급 중단은 현재 일방의 요청(통보)형식이 아닌 양사 협의에 의한 중단"이라며 "통합 이후에 유효기간이 남은 카드들에 대한 적립 여부는 현재 검토 단계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