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성장기반 확보 위한 체질개선 목표공식석상서 수차례 "비계열 확대 원년" 강조하반기 '아틀라스 로봇' 현장에서 훈련 방침아시아 최초 물류로봇 '스트레치' 오프라인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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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가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발언하는 모습. ⓒ현대글로비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가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현대자동차그룹 의존도를 줄여나간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물류 자동화에도 중점을 둬서 서비스 향상과 경쟁력 확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올해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비계열 고객 수주 확대’를 강조했다.지난 2월 6일 열린 2024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대표는 “그룹 매출 비중을 기존 60%에서 50% 수준으로 낮췄다”면서 “올해를 ‘비계열 매출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2030년까지 그룹 매출 비중을 40%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지난달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이 대표는 “지난해 말 공시한 바와 같이 계열 고객사와는 장기 완성차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해 사업 안정성을 강화했다”면서 “비계열 고객 확대를 내실 있게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현대차그룹 외에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의 물량을 수주해 ‘체질개선’을 이루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2월 말 현대차, 기아와 총 6조7000억원 규모의 완성차 해상운송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올해 1월부터 2029년 12월까지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 기아의 완성차 수출물량의 50%를 담당하게 됐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1~2024년 현대차, 기아와의 계약에서는 양사의 국내 생산 물량의 60%를 담당했으나 이번에 50% 수준으로 하락했다”면서 “비계열 사업 확대를 위해 그룹 물량 비중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비계열 수주 확대를 위해 우선 BYD와의 협업 강화를 추진 중이다. -
- ▲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모습. ⓒ현대차그룹
양사는 지난해 9월 ‘물류 및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에 대한 전략적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게다가 BYD가 올해 초 한국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이 대표의 체질개선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대표는 올해 ‘물류 자동화’를 추진하면서 물류 경쟁력 향상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Atlas)’를 올해 하반기부터 들여와서 부품을 옮기는 훈련을 시키겠다는 복안을 최근 나타냈다. 아울러 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물류센터에 드론을 띄워 재고관리를 하겠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아틀라스는 어두운 제조 현장에서 비정형화된 부품을 인식하고 운반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학습 중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올해 연말 현대차그룹 생산거점에서 아틀라스의 시범 적용을 시작으로 다양한 현장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감안하면 현대글로비스는 생산 현장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그룹의 스마트 물류, 공장 자동화 방향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12일 열린 ‘2025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5)’에 참가해 물류 자동화 기술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부스에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물류로봇 스트레치(Stretch)를 시연했다. 아시아 국가에서 스트레치의 오프라인 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로보틱스, 스마트 물류 역량 강화를 위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인력을 파견했다”면서 “추후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의를 거쳐 로봇들을 물류 현장에 투입하고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