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맹점 상생안 지원금이 결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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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편의점 빅2 CU와 GS25의 실적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 아르바이트 의존도가 높고 가맹점 상생 지원금 등이 이번 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5% 감소한 26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0.3% 증가한 1조3166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 역시 21.1% 감소한 221억원으로 나타났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11월 1일 분할기일로 주식회사 BGF에서 인적 분할돼 신규설립되면서 전년동기 실적은 공시에 기재하지 않았다. 전기 실적은 11~12월 실적을 의미한다.
지주사인 BGF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5억6300만원으로 BGF리테일과 BGF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해도 BGF리테일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 396억3400만원과 비교해 31% 급감했다.
GS리테일 실적에서도 편의점 사업부분인 GS25의 부진이 이어졌다.
GS리테일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9948억원, 영업이익은 2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8.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2%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8.7% 감소한 191억원을 기록했다.
GS수퍼마켓이 4년 만에 비수기인 1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고, 호텔 사업부분도 파르나스 타워 임대 완료 등으로 개선된 실적을 거둬들였다는 점에서 편의점 사업 부분이 사실상 영업이익 감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실제로 GS25(편의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경영주 지원금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7% 급감했다.
CU와 GS25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선제적으로 양사가 시행한 가맹점 상생안의 지원금과 전자담배 영향으로 담배매출구성비가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CU와 GS25는 지난해 각각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맹점주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각각 1조500억원, 9000억원 수준의 상생지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
상생안 지원금이 고정 비용으로 묶이면서 향후 영업이익이 반전할 가능성도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풀오토 매장의 평균 인건비는 월 580만원수준이었으며, 점주 수익은 월 150만원 전후로 파악됐다. 그러나 올해 최저임금이 전년대비 16.4% 인상된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월 인건비는 675만원으로 증가하고 점주 수익은 월 50만원까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시급 8000원 인상이 유력한 2019년부터는 점주 수익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편의점 본사에서 상생 지원금 중단 가능성은 사실상 불가능해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되는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들에서 이러한 악재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점당 매출 증가를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를 위해 최근 CU와 GS25는 1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를 위한 신선식품, 즉석식품 등의 판매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판매 제품 다양화 및 편의시설 확대 등을 통해 객단가 향상이 향후 실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