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스타일온에어·펀샵,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 현대홈쇼핑 '플러스샵' 운영"홈쇼핑 제품·서비스 직접 체험할 수 있어 고객 호응 높아"오프라인 매장 지속 확대 검토
  • ▲ 수원AK플라자 내 CJ오쇼핑 스타일 온에어 매장. ⓒCJ오쇼핑
    ▲ 수원AK플라자 내 CJ오쇼핑 스타일 온에어 매장. ⓒCJ오쇼핑

TV홈쇼핑 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TV화면으로만 볼 수 있었던 제품을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시너지를 일으키고 재고 제품까지 소진할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바일과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TV홈쇼핑 매출이 줄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여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CJ오쇼핑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였다.
온라인커머스의 특징인 '제품을 배송 받기 전까지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비대면거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팝업스토어, 아울렛 입점 등을 시도해 왔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14년 12월 인천 복합쇼핑몰 스퀘어원에 최초의 오프라인 매장 '스타일온에어(Style On Air)'를 오픈했다. 

이어 2015년 2월에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스타일온에어'를 열며 본격적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는 총 1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일온에어'는 250㎡ 규모의 오프라인 매장으로 다양한 단독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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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온에어'는 TV홈쇼핑 방송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브랜드들을 고객들이 직접 만져보고 구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패션 브랜드 '엣지(A+G)', 골프 토탈 브랜드 '장미쉘바스키아' 등 CJ오쇼핑 TV홈쇼핑 방송에서 판매되고 있는 40여 종의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으며 이월상품은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CJ오쇼핑은 현재 전국 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심영철 CJ오쇼핑 플랫폼운영팀 부장은 "TV홈쇼핑을 통해 보아왔던 익숙한 상품들을 직접 입어보고 만져볼 수 있는 등 기존 채널들을 통해 전달하기 힘들었던 브랜드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며 시너지를 내는 데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키덜트' 족을 겨냥한 '어른들의 놀이터' 콘셉트의 '펀샵'을 론칭하고 이달에는 강남 논현에 2호점을 여는 등 새로운 오프라인 매장에도 도전했다. 

  • ▲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 ⓒ롯데홈쇼핑
    ▲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전국에 5개의 '스튜디오샵'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대표 브랜드인 LBL(Life Better Life)과 조르쥬레쉬 등 단독 상품을 낱개 단위로 판매하고 최대 80% 할인 판매도 진행해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 홈쇼핑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고 현장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TV홈쇼핑과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
    파트너사의 재고 제품을 소진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해 동반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매입, 자체 상품, 위탁 상품 판매도 할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 현대홈쇼핑 플러스샵. ⓒ현대홈쇼핑
    ▲ 현대홈쇼핑 플러스샵. ⓒ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의 오프라인 상설매장 '플러스샵(PLUS#)'은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대표 브랜드인 'J BY', '모덴', '데님오브벌츄', '스타일J' 등 50여 개 홈쇼핑 패션·잡화·명품 브랜드 상품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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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러스샵' 월 평균 매출은 1호점인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이 약 1억8000만원, 2호점인 송도점은 약 2억5000만원 수준으로 목표 매출보다 20% 가량 초과 달성했다. 3호점인 가든파이브점은 오픈 한 달 만에 약 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7~8월도 목표 달성율 130%를 넘어서는 등 가파른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오프라인샵의 고객 구매패턴을 분석해 각 매장 콘셉트를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동대문점은 
    패션, 잡화 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주방용품 등 현대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전 상품군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안테나샵'으로 운영하고 송도점은 명품잡화 위주의 고가 상품으로 운영하며 가든파이브점은 명품잡화, 모피, 고가 패션의류 등 패션상품군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직접 만지고 입어보지 못하고 구매하는 홈쇼핑 채널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트로 판매되던 상품을 단품으로 구매할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서 합리적인 쇼핑이 가능하다"며 "협력사에게는 상품 재고를 소진할 수 있는 별도의 창구를 제공함으로써 상생 채널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GS홈쇼핑도 서울 본사 1층에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방안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오픈 시기나 매장 형태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근 홈쇼핑 업계가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하는 상황에서 GS홈쇼핑도 대응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과 모바일 등 다양한 쇼핑 채널이 확대되면서 TV홈쇼핑의 매출이나 성장세가 정체된 것이 사실"이라며 "TV홈쇼핑 업체들이 TV에 안주하기 보다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자체 브랜드 론칭, 모바일과의 연계 등 채널 다각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인건비나 임대료 등 운영·유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당장 큰 폭의 매출 향상이나 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접점을 만들어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홈쇼핑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이 계속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의견을 전했다.

  • ▲ 최근 5년간 TV취급고 매출액. ⓒ한국TV홈쇼핑협회
    ▲ 최근 5년간 TV취급고 매출액. ⓒ한국TV홈쇼핑협회

    한편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TV홈쇼핑 시장은 케이블수요 감소와 모바일 쇼핑 등의 강세로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TV홈쇼핑 업계의 전체 취급고(TV방송, 모바일, 인터넷, 모바일, 카탈로그 등에서 판매된 상품가의 합계)는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전체 취급고 대비 TV 취급고 비중은 낮아지고 모바일 비중에 계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5년간 TV취급고 매출액을 보면 
    국내 6개 홈쇼핑 업체의 TV취급고 매출액은 2014년 9조2441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5년엔 홈쇼핑 업체가 7개로 늘어났지만 TV취급고 매출은 88873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지난 2016년도엔 9조1454억원으로 일부 회복했지만 모바일에 빠르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