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CJ E&M' 합병법인 CJ ENM 산하 신설법인 설립아시아 최대 디지털 콘텐츠 시장으로 키운다1분 내외 SNS 콘텐츠 100%… 연말까지 1200만 구독자 목표 K뷰티 중심 콘텐츠 제작… 향후 자체 상품 매출 및 커머스 매출 확대 목표
  • ▲ DADA스튜디오 베트남 입주 예정 주상복합. ⓒCJ오쇼핑
    ▲ DADA스튜디오 베트남 입주 예정 주상복합. ⓒCJ오쇼핑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 법인인 CJ ENM이 합병 후 첫 프로젝트를 베트남 시장에서 가동한다.

    풍부한 젊은 인구와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국내가 아닌 베트남 시장으로 눈을 돌려 글로벌 넘버원 비디오커머스(V커머스) 기업으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9일 CJ오쇼핑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 신설되는 합병 법인 CJ ENM은 베트남 호찌민시에 'DADA(다다)스튜디오 베트남'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한다.

    베트남은 1억명에 육박하는 풍부한 인구와 90% 이상이 30대 이하의 젊은층이라는 이점을 갖고 있다. 베트남은 향후 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 넓게는 중동 시장까지 뻗어갈 수 있는 지리적 이점도 갖고 있어 글로벌 진출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는 시장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베트남의 모바일 모급률은 84%로 매우 높은 수준이며 모바일을 통한 동영상 시청 및 SNS 이용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판단에 베트남을 다다스튜디오 글로벌 제작 기지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처럼 교육열이 높은 베트남에서 최근 대학들이 미디어학과를 개설하는 분위기라 우수한 역량을 갖춘 디지털 콘텐츠 제작 전문 인력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7월에 베트남 제작 센터를 오픈하고 연말까지 베트남 현지 인력을 70여명 가량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오쇼핑은 지난 2011년 7월 베트남 1위 케이블TV 사업자인 SCTV와 합작 투자해 베트남 현지법인 'SCJ TV쇼핑(이하 SCJ)'를 개국하고 홈쇼핑 사업을 시작했다.

    SCJ는 베트남 홈쇼핑 시장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는 1위 회사로 시장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CJ와 '다다 스튜디오'는 독립된 별개 법인이지만 연계해서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다다 스튜디오 베트남'은 디지털 기반의 광고 콘텐츠를 제작하게 되는데 SCJ가 방송하는 홈쇼핑 상품과 연계해 '광고+커머스'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다다 스튜디오 베트남'에서는 1분 내외의 짧은 SNS 콘텐츠를 생산하게 된다. 한류 열풍이 가장 크게 부는 뷰티 상품을 중점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며 패션, 리빙, 푸드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운영할 예정이다.

    CJ오쇼핑은 국내에서 월 200편의 V커머스 콘텐츠를 제작하는 '다다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다다 스튜디오 베트남'이 오픈하면 CJ ENM은 월 1200건의 제작 능력을 갖춘 아시아 최대 규모의 디지털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CJ오쇼핑 측은 "다다 스튜디오가 월 200건의 V커머스 콘텐츠를 베트남, 태국, 인도네이사 등 총 6개국에 유통한 결과 올해 5월 말 기준 총 구독자 1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 중 해외 구독자는 750만 명 가량"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전체 구독자 수는 12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 국내 DADA스튜디오 촬영 현장. ⓒCJ오쇼핑
    ▲ 국내 DADA스튜디오 촬영 현장. ⓒCJ오쇼핑
    '다다 스튜디오 베트남'은 CJ오쇼핑과 CJ E&M의 노하우가 만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콘텐츠 유통 구조를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뷰티 전문 기업이 10~20대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신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다다 스튜디오 베트남'이 현지 시장에 맞는 V커머스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 콘텐츠는 '다다 스튜디오 베트남'을 비롯해 CJ E&M이 운영하고 있는 '다이아 TV', 엠넷 'M2', 온스타일 '스튜디오 온스타일' 등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타깃 소비자에게 전달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이아TV'는 CJ E&M이 운영하고 있는 아시아 최대 온라인 콘텐츠 제작자 네트워크로 파트너 인플루언서 팀은 1400여개, 총 1억6000만명의 국내외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채널이다. 'M2'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음악 콘텐츠로 구독자 710만명, 온스타일의 '스튜디오 온스타일'은 410만명의 구독자를 각각 확보하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최근 DADA뷰티에서 제작한 빗고데기 관련 영상을 보고 펀샵에서 해당 상품을 구매한 고객 매출이 V커머스 콘텐츠 제작 전보다 약 10배 증가했다"며 V커머스 콘텐츠의 시장 효과를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광고 중심의 수익 모델이지만 향후에는 자체 상품 매출 및 커머스 매출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며 "다다 스튜디오 베트남이 소개하는 상품을 직접 유통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려 중이다. 판매망까지 구축하게 된다면 국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의 해외 판로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다 스튜디오'는 국내에 진출해 있는 ELCA, 로레알 등의 브랜드 광고를 수주하고 있다. '다다 스튜디오 베트남' 오픈 후에는 유니레버, P&G, 로레알과 같은 글로벌 광고 영업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글로벌 V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CJ ENM 합병 후에는 양사의 디지털 콘텐츠 및 채널 역량을 총 동원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다다 스튜디오 베트남은 글로벌 넘버원 V커머스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