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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으로부터 수주받아 의약품을 생산하는 CMO(의약품위탁생산)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전략적 사업모델로 자리잡으면서 관련 시장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의 복제약(제네릭) 경쟁을 넘어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비교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어 주목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비용절감과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해 의약품 생산을 위탁하는 수요가 늘면서 CMO시장이 고성장하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글로벌 의약품 CMO 시장은 2015년 726억7000만달러 수준에서 오는 2020년에는 1087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서는 바이오분야 대표적인 CMO 업체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꼽힌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3공장을 완공하면서 세계 최대규모의 CMO 업체로 올라섰다. 이를 바탕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월 미국 제약사와 178억5800만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의 첫 수주 계약이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로슈, BMS, 선파마 등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오리지널 의약품의 생산을 위탁받아 공급하고 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높은 CMO역량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생명과학 전문지 '라이프사이언스리더스'와 시장조사업체 '인더스트리스탠더드리서치'가 발표한 '2018 CMO 리더십 어워드'에서 유일하게 6개 항목 전 부문을 수상했다. 이 상은 글로벌 CMO 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
평가항목은 역량·전문성·호환성·품질·신뢰성·서비스 6개 분야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경쟁상대인 글로벌 제약사 론자, 베링거인겔하임 등과 비교해 우위에 있다는 결과인 셈이다.
글로벌 수준의 CMO역량은 바이오뿐 아니라 합성의약품을 제조하는 제약사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콜마는 최근 국내 제약사 최초로 중국 홍콩 정부의 의약품 공개입찰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오는 7월 600만정 수출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총 4000만정을 홍콩 국공립 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에 수출한다.
이번 입찰 선정이 주목되는 이유는 해당 의약품의 오리지널을 생산하는 글로벌 제약사를 비롯해 전세계 11개 제약사가 참여한 가운데 이뤄낸 성과라는 점이다.
홍콩 정부는 1년여에 걸친 의약품 품질검사와 안정적인 공급능력 평가를 통해 한국콜마의 품질과 경쟁력을 가장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제약사들은 CMO를 주요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동구바이오제약은 CMO사업 확장을 위해 33억여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앞으로 2년 간 4단계에 걸쳐 대표적인 CMO 생산 설비인 연질라인을 비롯, 연고라인, 내용고형제 및 포장라인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상장한 또 다른 기업인 알리코제약도 CMO가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다.알리코제약은 업계에서도 CMO사업에 선도적으로 뛰어들면서 종근당, 녹십자 등 약 60개 대형제약사와 CMO 계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위탁생산을 통해 절감한 비용을 신약개발에 투자하는 회사들이 늘면서 국내 CMO시장도 성장세를 거듭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출활로 확보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