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중 세 번째로 소액주주대표와 간담회아들도 전문경영인 아래서 18년 … 누구보다 전문경영인 체제 잘 알아11월 임시주총 이후 경영권 분쟁 상황 해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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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1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형제)에 한미약품그룹 미래 발전을 위해 함께 논의하자는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다만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등 주력 회사의 직접 경영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30일 저녁 서울 중구에 위치한 더플라자 호텔에서 신 회장과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대표간 간담회가 진행됐다.올초 불거진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9개월 이상 지속 중인 가운데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연대체제를 구축한 신 회장은 대주주로서는 세 번째로 소액주주연대와 대화의 장에 나섰다.앞서 7월26일 임주현 부회장, 8월13일 임종훈 대표가 소액주주연대와 대화했다.신 회장은 지난 29일 소액주주연대의 서면질의서에 답변서를 보내기도 했지만 이날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위한 구상 등을 보다 상세히 설명했다.그는 "가족간 화합은 이제 상당히 힘들다고 보기 때문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얘기했던 것이다"면서 "대주주는 전문경영인에 인사권한까지도 주고 임직원들이 합심해서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이어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제약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복수의 인물과 접촉 중이고 한미약품그룹 내부에도 전문경영인이 있다"면서 "한미약품그룹에 미래전략기획팀을 만들고 전문경영인을 내세우자고 제안도 했다"고도 했다.그러면서 "나도 한양정밀에 전문경영인을 선임해 경영총괄을 맡겼고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내 아들도 한양정밀에 들어온 지 18년이나 됐지만 전문경영인 지시를 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 형제의 역할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그는 "형제도 대주주인 만큼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10%대 지분을 보유하고서 한미약품그룹을 이끌 역량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면서 "부채 문제에 대주주와 소통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갈등을 일으킨 사람들이 (각각 대표로) 앉아있으면 아무것도 안된다"면서 "형제들에게 한미약품그룹에서는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북경한미, 한미정밀화학 등이 주력 회사인데 이들 말고 비주력 계열사를 맡을 수 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신 회장은 일각에서 '전문경영인을 앞세워 한미약품그룹을 손에 좌지우지하려 한다' '갈등의 중심에 신 회장이 있다' 등의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그는 "내가 갈등의 중심에 서서 다투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영권 분쟁은 이전부터 발생했던 문제"라면서 "단시간 해결되기 쉽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한미약품그룹이 다른 업체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은 안된다'는 게 원칙이었다"면서 "올 초 형제의 백기사를 자처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추진했던 OCI와 합병을 반대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고 했다.이어 "이렇게 한미약품그룹을 제자리에 돌려놨지만 가족간 분쟁은 심화됐고 임종훈 대표가 설명한 외자 유치 방안도 결국 외국 회사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구조라고 판단해 이를 반대했다"고 털어놨다.그는 "나와 상의도 않고 내 주식까지 넘겨 지분을 줄어들게 하는 구조인데 이를 받아들일 사람이 누가 있겠나"고 반문했다.신 회장은 오는 11월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를 계기로 경영권 분쟁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정관변경은 어렵겠지만 이사진 구도를 5대 5로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본다"면서 "그렇게 되면 양측이 최선의 결정을 위해 서로 상의하고 협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바라봤다.한편, 이날 신 회장과 간담회를 마친 후 이준용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신 회장에게서 전문경영인을 세워서 한미약품그룹을 빨리 성장시키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다만 경영권 분쟁 상황을 언제까지 마무리짓겠다고 하기보다는 두루뭉술하게 에둘러 표현해 이 상황이 단기간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