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0시간 근무… 6시 정시 퇴근"낮에 집중적으로 근무, 저녁 시간엔 자기계발"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본지는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한달 앞두고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겪게 될 삶과 근무환경의 변화를 미리 살펴본다. 소득 감소와 고용 불안 등 부정적 영향도 예상되고 있지만, 워라밸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기대반 우려반이 공존하고 있는 곳도 있다. 주52시간 시행이 가져올 각 분야별 변화를 기획 시리즈로 짚어본다. <편집자주>

    국내 유통업계에 다니고 있는 김수진 대리(가명·34)는 월·목마다 가방을 영어교재를 챙겨 출근한다. 퇴근 후 회사 근처 영어학원에 등록했기 때문이다. 

    52시간 근로시간 단축과 함께 워라밸(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 바람이 불면서 그동안 못해왔던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예전 같으면 엄두도 못 냈을 일이다. 

    주 40시간 근무원칙이기 때문에 김 대리는 근무 시간에 효율적으로 업무를 끝내려고 노력 중이다. 근무 중 휴게실에서 동료들과 잡담하는 시간도 줄였다.

    오전 10시부터 11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나름대로 집중 근로시간으로 정해 외부 미팅도 최소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일할 땐 새벽 퇴근도 종종 하고 이틀 밤을 꼬박 새워서 작업물을 넘겨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미리 신청하고 승인 후에야 야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을 넘기지 않으려고 애쓴다.

    회사 역시 오후 6시 정시 퇴근를 권장하고 6시15분이면 자동으로 소등된다. 김 대리는 이 덕분에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한결 여유로워졌다. 덕분에 업무 집중도도 높아졌다.  

    무엇보다 팀 내 업무 분위기도 이전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 입사와 동시에 포기해왔던 개인 여가활동도 어느샌가 차츰 자리를 잡으면서 동료들과 저녁 있는 삶에 대해 추천 또는 공유도 한다.

    김 대리는 삶의 여유와 행복을 중요한 가치로 꼽는다. 퇴근 후 저녁 시간은 자신만의 삶을 즐기는 시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일찍 출근하고 남보다 늦게 퇴근하는 성실함이 덕목이 바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