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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경영난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이들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경영상 필요 및 회사불황으로 인원 감축 등에 의한 퇴사'(이하 경영상 필요) 사유로 실직한 이들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만8900명(6.1%) 늘어난 32만7500명으로 잠정집계됐다.
고용보험 가입자가 직장을 그만둬 피보험 자격을 잃으면 사업주는 이를 근로복지공단에 신고하고 근로자의 이직 사유를 경영상 필요 등 9가지 가운데 하나로 구분해 낸다.
이직 사유는 자진 퇴사, 회사 사정으로 인한 이직, 근로자 귀책사유로 인한 이직, 정년이나 계약 기간 만료 등에 의한 이직 등으로 구분된다. 권고사직과 명예퇴직은 형식상 근로자 의사를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올해 고용보험 피보험 자격을 잃은 이들이 갑자기 늘어난 것은 경영이나 고용 환경이 그만큼 악화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고용보험에 모든 임금 근로자가 가입된 것은 아니지만 제조업을 비롯한 주요 산업 근로자가 90% 이상 가입돼 있어 피보험자 변화 동향은 노동시장의 추이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 최저임금 인상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국은 구조조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현재로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나 자동차 업종의 구조조정이 관련 산업이나 식당을 비롯한 서비스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원인을 제공했을 것 같다"면서 "이로 인한 고용 감소가 시차를 두고 지속해서 나타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용지표가 2분기나 3분기로 갈수록 안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며 "고용 시장이나 산업 전반의 침체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