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규모 2012년 2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7000억원가량으로 2배 가까이 증가 차별화 전략과 플랫폼 다양화 등을 통해 신먹거리 발굴
  • ▲ CU에서 상품을 확인하는 직원들의 모습. ⓒBGF리테일
    ▲ CU에서 상품을 확인하는 직원들의 모습. ⓒBGF리테일

    BGF리테일이 훼미리마트에서 사명을 변경한 지 6주년을 맞는다. 같은 시기 편의점 사업도 CU로 변경하면서 독자노선을 구축한 BGF리테일은 업계 1위라는 타이틀과 업계 최초 해외 진출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 및 근접출점 규제와 관련한 논란이 최근 불거지면서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한 상황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2년 6월 7일 BGF리테일은 훼미리마트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일본색이 강한 기존 이미지를 지우고 한국형 편의점 안착을 위해서다.

    편의점 이름인 CU도 'CVS for U'이라는 뜻으로 영어의 See you처럼 가깝고 친근하다는 뜻이다. 우리 말로 해석하면 '당신을 위한 편의점'이라는 이름으로 기존 공급자 중심의 편의점(도입 초기 일본형 편의점)에서 벗어나 이용자 중심의 한국형 편의점을 지향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BGF리테일은 사명 변경 이후 한국형 편의점 구축을 위해 단순 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들을 위한 상생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BGF리테일은 매출 개선 프로그램 'Clinic For CU'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매출 부진 점포의 주변 환경 분석과 점포 진단을 통해 대상 점포의 환경 개선 및 상품 최적화 등을 통해 매장의 수익을 향상시키는 BGF리테일의 상생 프로그램이다.

    클리닉 대상 점포로 선정되면 발주, 진열, 판매 등 점포 운영의 기초를 다져주는 영업 전문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운영 전략을 제시하는 트렌드분석 전문가, 점포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는 점포시설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상생협력팀'이 직접 현장에 투입돼 각 점포의 상황에 맞춘 컨설팅을 진행한다.

    지난 2014년에는 업계 최초로 가맹 시스템의 개선 작업을 통해 가맹점주의 매출 이익 배분율을 최대 80%까지 높였다. 심야 운영 여부도 가맹점주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지난해에는 5년 만에 리브랜딩을 결정하고 새로운 디자인의 BI까지 선보이며 친근하고 밝은 이미지를 한층 강조했다.

    이러한 시도로 CU의 점포수는 2012년 말 기준 7938개에서 2018년 5월 기준 1만2841개로 5000개 가까이 증가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해외 사업 진출까지 성공했다. BGF리테일이 처음으로 진출한 국가는 이란으로 엔텍합 투자그룹(Entekhap Investment Development Group)'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 계약 방식으로 이뤄졌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란 가맹본사가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시스템, 노하우를 제공하고 현지 운영사가 투자와 운영을 맡는 사업 방식을 말한다.

    로열티를 지불하고 해외 브랜드를 사용하는 프랜차이즈(Franchisee)였던 국내 기업이 브랜드 독립 후 프랜차이저(Franchisor)로 해외 진출을 통해 로열티 수입을 벌어들이는 것은 BGF리테일이 최초다.

    올해 4월에는 같은 방식으로 몽골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해외사업 확대를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현재 BGF리테일은 이란에 8곳의 점포를 개점했으며, 몽골에는 연내 1호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다각화로 BGF리테일의 매출 규모도 2012년 2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7000억원가량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 ▲ 전략적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제휴 협약 체결. BGF 이건준 사장(오른쪽) SK플래닛 이인찬 대표 (왼쪽).ⓒBGF
    ▲ 전략적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제휴 협약 체결. BGF 이건준 사장(오른쪽) SK플래닛 이인찬 대표 (왼쪽).ⓒBGF

    ◇ 지속성장하기 위한 향후 과제 '산적'

    그러나 지난해 인상된 최저임금에 따른 가맹점 상생지원금 발생과 근접출점 규제 논의 등에 따라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로 1분기 기준 BGF리테일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5% 감소한 261억원을 기록하는 등 감소세로 돌아섰다.

    편의점 순증 점포수도 지난해에는 1500여개 이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업황 둔화와 신규 출점 여력 감소로 900개 전후의 순증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올해 연간 폐점 점포 수도 300~400개에서 500개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BGF리테일은 차별화 전략과 플랫폼 다양화 등을 통해 위기론을 불식시킨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BGF그룹 내 BGF(투자회사)는 지난 4일 SK플래닛의 자회사인 '헬로네이처'와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BGF는 '헬로네이처'의 유상증자(50.1%)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프리미엄 신선식품 전문회사인 '헬로네이처'를 JV(Joint Venture)체제로 전환해 운영하고 대표이사는 BGF에서 지명할 예정이다.

    BGF는 이번 JV(Joint Venture) 참여로 '친환경 프리미엄 브랜드'와 '신선식품 카테고리의 운영 전문성' 그리고 '온라인 플랫폼'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기존에 BGF가 보유한 국내 최대 오프라인 유통망과 물류네트워크, 식품 제조 등 종합 유통서비스 그룹의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문제점이 나오면서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라며 "그러나 실적의 경우 가맹점 상생지원금 발생이라는 특수성에 따른 것이지 실질적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는 아니다. 해외소싱을 통한 차별화 상품 및 플랫폼 다양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