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외 악재가 잇따라 발생하며 코스피가 부진하지만 하반기 증시를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판단이다.
다만 증권사들은 최근 코스피 전망치를 잇따라 낮춰잡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당장은 신흥국 자금 이탈 우려를 낳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호조세를 확인해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여기에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기업 이익 증가가 수치로 확인되는 2분기 실적 발표 시즌부터 지수가 다시 상승 탄력을 되찾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가 그만큼 좋다는 얘기"라며 "금리 인상 가속화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나쁜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금리 이슈와 관련한 시장 노이즈는 오히려 해소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7월 중하순부터 코스피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3분기 말∼4분기 초에 연중 고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은 하반기에 금리를 두 차례 더 올려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경기 전망이 밝다고 본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달러화 강세는 한국 수출의 강한 선행변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이익을 고려하면 한국 주식은 여전히 싸다"면서 "코스피는 6월 말을 전후로 바닥을 찍고 7월 들어 2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시작하면 다시 올라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팀장은 "코스피는 3분기 말∼4분기 초에 전고점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본다"며 "북한 관련 이슈도 북미정상회담 이후 합의 수준을 높여간다면 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의 통화 긴축 속도가 생각보다 강해 신흥국 증시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며 "달러화 강세와 중국 경기의 둔화, 무역분쟁 이슈 등으로 하반기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기에는 내년까지 낙관할 만한 요소가 많지 않다"면서 "7월 말∼8월을 전후로 지수가 오르면 주식을 정리하고 안전자산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올해 2400~3200을 제시한 케이프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 상단을 2930으로 낮춰 잡았다.
대신증권은 지난 4월 일찌감치 2500∼3000이던 전망치를 2350∼2750으로 내려 잡았다.
이밖에 NH투자증권은 상단을 2850에서 2750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은 2900에서 2800으로, 하나금융투자는 2900에서 2850으로 코스피 밴드 상단을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