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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감으로 시작한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는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터 이어진 증시 랠리가 연초까지 이어지고 4월에는 남북 경협주가 선전했다.
반면 미국의 정책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강력한 외풍에 증시는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여기에 삼성증권 사태,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코스닥 벤처펀드 등 투자자의 눈길을 끈 사안들도 적지 않았다.
코스피는 올해 초 지난해 랠리를 이어 1월 29일 지수는 장중 2607.10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2600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곧바로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한미 간 금리 역전과 미중 무역전쟁 등 악재가 겹치며 지수는 뒷걸음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월과 6월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과 금리 역전 폭은 0.50%포인트로 확대됐고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의 '관세 전쟁'도 이어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결국 2월 9일 장중 2346.73까지 곤두박질친 지수는 6월까지 대부분 2300∼2400대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전후로 한반도 해빙 분위기가 본격화하면서 경협주가 주목을 받자 얼어붙었던 개인 투자자의 투자 심리도 사르르 녹았다. 이에 따라 일부 종목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다만 남북 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협주는 관련 이슈 때마다 조정을 받거나 급등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닥도 벤처펀드 등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연초 상승세를 보였으나, 2월부터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G2(미국·중국) 무역전쟁과 관련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둬야 하겠지만, 그간의 패턴으로 미뤄보면 재협상 확률이 높다"며 "그간 눌려 있던 신흥시장 등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각종 이벤트와 사건, 사고가 이어진 상반기를 보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지난 1월 31일 50대 1의 액면분할 결정을 전격 발표했다.
당시 250만원 정도였던 주당 가격이 5만원대로 대폭 낮아지면서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져 '국민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잇달았다.
3거래일 만에 액면분할 거래정지를 마치고 재상장한 지난달 4일 거래량은 3956만5000주에 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도 2조780억원으로 액면분할 전 평균치의 2.9배에 육박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도 증시 부진과 2분기 실적 부진 전망을 피하지 못하고 4만원대 후반∼5만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로 시장은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 코스닥 붐업 효과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이밖에 삼성증권 우리사주 배당 오류에 따른 파장,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인 이슈로 하반기 증시 흐름의 키를 쥐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