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최대 이슈,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현대차그룹,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반대 의견으로 지배구조 개편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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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자동차업계는 올 상반기에 여러 악재가 겹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폐쇄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심각한 판매 부진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현대자동차 역시 야심차게 추진하던 지배구조 개편이 국내외 자문사들의 반대로 무산되는 고초를 겪었다. 여기에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들이 판매를 재개하며 국산차에 위협을 가해, 전체적으로 우울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업계를 휩쓴 최대 이슈는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였다.

    한국지엠은 지난 2월13일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5월말까지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폐쇄 배경에 대해 "군산공장의 최근 3년간 가동률이 약 20%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지속 하락하고 있어 공장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에 노조는 거세게 반발했다. 협력사를 포함, 수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정부 역시 발벗고 나서며 사태는 진정 국면으로 들어갔다.

    제너럴 모터스(GM)가 노조의 고통 분담과 정부의 지원이 확정되면 자금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노사와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GM이 언급한 데드라인까지 노사 양측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며, 부도가 확정되는 듯 했다. 하지만 막판 노조측이 보인 정상화 의지에 GM이 며칠간 유예기간을 줬고, 기간내 노사합의가 극적으로 이뤄지며 부도사태를 막아냈다.

    이번 사태로 군산지역 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고, 한국지엠 역시 판매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정상화를 밝힌 이후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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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도 올 상반기 지배구조 개편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28일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한 뒤 분할회사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존속법인을 지주사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을 자회사 및 손자회사로 두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내놨다.

    이에 따른 재원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등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의 재배구조 개편안이 미흡하고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동을 걸면서 시장 분위기는 묘하게 흘러갔다.

    이에 대해 정의선 부회장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공개된 주주친화 정책이 전부는 아니고,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 나갈 것"이라 설명했지만, 국내외 투자 자문사들이 잇따라 반대의견을 내며 결국 철회하기 이르렀다.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이같은 입장을 밝혔음에도, 지배구조 개편안이 무산돼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업계 전반적으로는 판매 부진에 시달리며 실적이 악화됐다. 현대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5% 감소한 6813억에 그쳤으며, 기아차 역시 3056억으로 20.2% 줄었다. 쌍용차도 수출 부진과 환율 하락에 1분기 3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수입차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판매 흥행을 이어갔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3월말 A6를 판매 재개하면서 4월 한달 판매량이 2165대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코리아 또한 파사트 GT에 이어 신형 티구안이 히트치면서, 5월 판매량이 2194대에 달했다. 특히 신형 티구안은 지난 5월 1561대가 팔리며, 역대 최고 월 판매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