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17거래일 중 11일 하락 마감코스닥 벤처펀드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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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의 ‘코스닥 살리기’ 의지가 무색하게 코스닥 지수가 대내외적 요인으로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 1월 29일 종가 기준 927.05를 기록하면서 올 연내 ‘코스닥 1000’을 볼 수도 있다는 기대감까지 나왔다.

    당시 코스닥의 흥행은 시가총액 상위권 바이오 기업들의 선전이 크게 기여했다. 특히 지난 2월 코스피로 옮긴 셀트리온의 이전 상장 전 기대감에 큰 폭으로 상승한 데다가, 다른 바이오 종목들도 강세를 보이며 전체 지수의 상승을 견인시켰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 코스닥은 총 17거래일 중 11거래일이 종가기준 전일 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800대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코스닥의 하락은 바이오 업종의 잇따른 악재로 상승폭이 꺾인 데다가 미-중 무역 분쟁의 여파가 간접적으로 미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뉴욕 증시에서도 기술주가 크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 코스닥에 상장한 IT 기업들도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당국이 지난 4월 야심차게 내놓은 ‘코스닥 벤처펀드’의 수익률도 고전하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당국의 정책적 지원을 업고 출시 두 달여 만에 3조원이 넘는 투자금이 몰린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순자산 10억원 이상 코스닥 벤처펀드 중 대부분의 상품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코스닥 살리기 정책 자체가 유망 기업에 대한 육성보다 단순히 ‘주가 부양’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에서 코스닥을 강조하고 있으나 정작 코스닥 상장기업에 대한 지원정책은 없이 투자자 유치용 상품만 나열해 ‘눈먼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며 “투자자들도 상장기업에 대한 지식 없이 ‘어떤 업종이 좋다더라’하는 소문에 의지해 묻지마 투자를 하는 관행이 여전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현재와 같은 코스닥 약세 추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특정 분야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감소하고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는 과도기라는 설명이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순매도 기조였던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내 비중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당분간 특정 업종이나 테마에 대한 쏠림보다는 종목간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 4대 연기금 중 일부가 벤치마크 지수를 코스피200에서 KRX300으로 변경할 계획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같은 움직임이 확대되면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와 빠른 수급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