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부회장 “특별 상여금 의혹, 이사회 의결 거치지 않아 불거진 오해”경총, 3일 임시총회서 송영중 상임부회장 거취와 특별상여금 현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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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전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이 사업수익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직원 상여금이 왜곡돼 나타난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김영배 전 부회장은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이날 한 매체는 경총이 일부 사업수입을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임직원 격려비로 유용했다고 보도했다. 또 김영배 전 부회장을 비자금 조성의 ‘키맨’으로 꼽았다. 김 전 부회장의 사무실에 있는 대형 금고에 비자금이 보관됐다는 주장이다.이에 대해 김 전 부회장은 직원 특별 상여금이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아 비자금 의혹이 불거졌다며 말문을 열었다.그는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고 상여금이 지급돼 비자금 의혹이 불거졌는데 민간기업에서는 노동조합이 없을 경우 직원 협의회와 논의해 지급한다”며 “상여금을 비자금으로 본다면 이사회 결정 없이 매달 지급되는 급여도 비자금으로 볼 것이냐”며 반문했다.김 전 부회장은 특별 상여금이 계좌입금이 아닌 현금으로 지급된 건에 대해서는 경총 직원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몇 몇 직원은 계좌입금을 원했지만 다수가 현금지급을 원해, 여론에 따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김 전 부회장은 대형 금고에 현금이 보관됐다는 보도에 관해서는 “부회장실에 있던 금고에는 중요서류를 보관했다”고 강조했다.경총도 김 전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비자금 조성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경총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사업수익을 빼돌려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경총은 2010년 이후 연구용역사업으로 연평균 4억4000만원, 총 35억원의 수익이 있었다. 이 중 사업비로 쓰고 남은 금액 등으로 연평균 8억원 가량을 임직원들에게 성과급 성격의 특별상여금으로 지급한 것”이라고 밝혔다.경총은 재정규모와 단체 성격 상 사무국 직원에게 다른 경제단체 수준의 연봉을 지급하기가 어려워 우수인력의 이탈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간 월급여의 200~300% 내외의 상여금을 지급했다는 것.경총은 해당 사안을 송영중 상임부회장에게도 보고했다고 강조했다. 송 부회장은 내부 감사팀의 조사결과를 확인해 특별상여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해, 지급방식 등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도록 권고했다.경총 관계자는 “특별상여금 등에 관해 오는 3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특별 보고안건으로 개선방안을 상세히 보고할 계획”이라며 “손경식 경총 회장도 이 사안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경총은 3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송영중 상임부회장의 해임과 특별상여금에 관한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