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규모 대용식 시장 진출… 5년 내 연매출 1000억원 목표"제과 넘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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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3일 서울 마켓오 도곡점에서 열린 '마켓오 네이처'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마켓오 네이처를 향후 5년 내 연매출 1000억원대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해 국내 간편대용식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등에 보유하고 있는 오리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오리온이 론칭한 마켓오 네이처는 바쁜 현대인들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간편하게 건강한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이에 첫 선을 보인 제품은 검은콩, 과일, 쌀 등 농협이 제공하는 국산 농산물 및 곡물, 야채 등을 원물 그대로 가공해 만든 '오!그래놀라' 3종(검은콩·과일·야채)과 '오!그래놀라바' 3종(검은콩·무화과베리·단호박고구마)이다. 오리온은 향후 시장 반응에 따라 다양한 제품군을 갖출 계획이다.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7000원대로 잡았다. 좋은 원료를 사용한 만큼 다른 시리얼 제품보다 비싼 편으로 노세일 전략을 유지해 이미지 고급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서명희 오리온 신규사업부문 부장은 "제품의 차별화 포인트 과일 껍질 그대로 넣은 주요 원료들이 핵심"이라며 "시중 그래놀라 제품은 콘플레이크를 30∼70%까지 사용했지만 마켓오 네이처의 경우 그래놀라를 85∼99%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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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농협과 손잡고 우리 농산물을 재료로 사용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리온은 2016년 농협과 합작법인 오리온농협을 설립하고 약 620억원을 투자해 경남 밀양에 간편대용식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한편 오리온연구소에 별도의 전담 개발팀을 구성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한때 100㎏에서 60㎏로 떨어졌다. 밀가루를 먹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마켓오 네이처를 통해 우리나라 쌀이 들어있는 과자로 세계시장을 점령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농가 소득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허 부회장은 아직 국내에서는 간편대용식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허 부회장은 "전 세계 시장을 보면 원물로 만든 그래놀라와 같은 제품들이 유통업체이 석권하고 있다"면서 "미국이나 유럽, 일본만 보더라도 그래놀라 시장이 6000억원을 넘는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대용식시장이 뒤쳐졌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시리얼을 중심으로 한 국내 대용식 시장은 3조원 규모로 형성됐다. 농심 캘로그와 동서 포스트 등 글로벌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1인 가족 증가와 바쁜 현대인의 식생활 변화로 간편대용식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롯데제과, 동원F&B 등이 이 시장에 후발주자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마켓오 네이처을 향후 그룹의 성장을 이끌 신수종 사업의 한축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허 부회장은 "마켓오 네이처는 제과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오리온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면서 간편대용식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오리온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