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선임'급 구성 사무직 임직원 대표기구 27년째 운영해와부회장 참여 간담회 연중 2~3회 열고 '젊은 목소리' 귀 기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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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LG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사원과 선임 등 젊은 직원들의 전담 소통기구를 30년 가까이 운영해오고 있어 주목받는다. 한상범 부회장(CEO)도 1년에 두세번 가량은 경영진과 함께 이 자리에 참석해 조직의 젊은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있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LG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사무직 임직원 대표기구인 '프레시 보드(Fresh Board)'를 운영하고 있다. 이 기구는 LG디스플레이 사무직 조직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로 지난 1991년 출범해 27년째 이어지고 있다.프레시 보드에는 LG디스플레이의 가장 젊은 층인 사원과 선임급만 참여할 수 있다. 조직의 젊은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겠다는 회사의 의지이기도 하지만 LG디스플레이 사무직 인원의 절반 가까이가 사원, 선임 계층이라는 점도 반영됐다.현재는 파주와 구미 사업장에 각각 54명, 22명이 프레시 보드 활동을 하고 있고 본사인 LG트윈타워 사무직 중에는 29명이 참여한다. 최근 입주한 마곡 사업장에서도 13명의 직원이 프레시 보드 역할을 맡고 있어 총 118명이 프레시 보드 소속이다.프레시 보드는 매월 개최하는 월간 회의에서 회사에 대한 제안사항이나 개선점을 주제로 소통한다. 주로 사내 조직문화 개선 방향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교류된다. 분기별로도 협의회를 열어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진에 전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프레시 보드에서 주최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한다.최고경영자(CEO)인 한상범 부회장도 이 같은 젊은 사무직 직원들의 소통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1년에 2~3회 가량은 한 부회장이 직접 참여하는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고 젊은 직원들과 얼굴을 맞대고 소통한다. 인사 관련 임원진과 경영지원그룹 임원들도 참여한다.올해는 이미 지난 2월에 한 부회장이 주재하는 프레시 보드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한 부회장은 최근 중국발 LCD 경쟁 격화로 비상경영 상황에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프레시 보드와 같은 소통창구 운영에 힘을 실어줬다.한 부회장은 이날 "회사가 어렵다고 기죽지말고 당당하게 해쳐가자"는 메시지를 전하며 "소통의 갭을 줄일 수 있도록 프레시 보드가 가감없는 전달을 해주길 바라고 나 자신도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향후 추가적인 간담회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하반기 중에 한 부회장이 참석하는 간담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추후 간담회는 단순히 회의실에 모여 의견을 나누는데 그치지 않고 등산이나 체육활동 등을 경영진과 야외활동을 함께 하며 이뤄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