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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현표 에스원 사장이 직원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살릴 수 있는 제도 모색은 물론, 이를 통한 소통을 이끌어 내 사우들과 끈끈한 멤버십을 구축하고 있다.
파격적인 특별 휴가제, 명예지사장 제도를 도입함과 동시에 투병 중인 동료를 위해 경영전략대회를 직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선바자회로 바꿔 수익금을 전달하는 등 획기적인 시도를 아끼지 않고 있다.
2일 에스원에 따르면, 육 사장은 최근 임직원의 '지사장 프리 주(週)'라는 특별 제도를 도입했다.
지사장은 에스원의 전국 95개 지사를 총괄하는 책임자들이다. 이들은 각 지역에서 보안시스템의 설치와 지역 밀착형 출동서비스를 총괄하기 때문에 연휴기간에도 자리를 비우기 어렵다.
그러나 육 사장은 이번 제도 시행을 통해 오는 9일까지 전국 지사장 95명을 동시에 휴가 보냈다. 이 기간 동안 임시 지사장이 모든 권한을 위임 받아 지사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차기 관리자 훈련을 하게 된다.
특별 휴가를 마친 지사장들은 에스원 인재개발원으로 복귀해 1박2일간 하반기 경영 전략에 대한 토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병권 에스원 서울중앙지사장은 "이렇게 장기간 지사를 비우는 것이 처음이라 걱정된다"면서도 "그동안 각 파트별로 업무를 운영한 것을 자연스럽게 테스트해보면서 업무 프로세스를 체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본사 임원 및 부서장이 현장 지사장 일을 함께 하는 '명예지사장제도'도 도입했다.
명예지사장제는 에스원 지원부서의 임원 및 간부가 현장 지사에 나가 사원들과 동행근무를 하면서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느껴보자는 취지다.
본사 임원들은 최근까지 각 지사의 명예지사장으로 활동했다. 회의 주관, 지사 운영과 같은 지사장 업무를 함께 하는 것은 물론 현장의 직원들과 동행, 고객을 방문했다.
사내 밴드(네이버 모바일 커뮤니티) '두잉두잉(doingdoing)' 활성화을 통해 직원들간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놀자놀자'라는 뜻의 이 모바일 커뮤니티는 지난해 2월 개설됐으며, 올 들어 하루평균 게시글 50여개, 댓글 1500여개가 달린다. 이처럼 '두잉두잉'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건 지난해 말 육현표 사장이 부임하면서부터다.
육 사장은 "현장 출동직원이 많고 3교대 근무를 하는 등 보안업체 특성상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이기 힘들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한 소통 공간이 필요했다"며 집에서 키우는 진돗개, 가족사진 등 친근한 게시물을 직접 올리며 직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이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고,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진풍경이 펼쳐진다는 후문이다.
앞서 육 사장은 투병 중인 동료를 돕고, 직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2016년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경영전략대회를 '사랑 나눔 바자회'로 탈바꿈 시키기도 했다.
에스원 임직원들은 바자회를 위해 대회 한달 전부터 의류 및 생활용품들을 기증했다. 기증품 중 엄선된 물품과 특별히 경영진들이 기증한 손목시계, 지갑, 미술품, 외식상품권 등이 사랑 나눔 바자회에 선을 보였다.
바자회 현장에서 판매하고 남은 물품은 에스원의 사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두잉두잉'을 통해 온라인 경매로 판매되기도 했으며, 바자회를 통해 모은 수익금 1억원은 투병 중인 에스원의 임직원 및 가족들에게 전달됐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 업무 자율성과 효율성을 살려 소통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업계 경쟁우위 창출을 위한 필수전략이라 생각된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제도 모색에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